금감원·기업은행 개발 중

금융감독원과 IBK기업은행은 보이스피싱을 사전에 차단하는 인공지능 앱을 개발 중이며 내년 1월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스마트폰에 개발이 완료된 앱을 내려받으면 보이스피싱 사례들의 축적된 내용을 배운 인공지능이 사용자의 통화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보이스피싱 확률이 80% 가량에 달하면 인공지능이 사용자에게 경고를 보내는 방식으로 범죄를 차단하게 된다.

금감원은 인공지능의 탐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신고·제보받은 사기 사례 약 8200건을 IBK기업은행에 제공했다. 금감원의 보이스피싱 사례는 지속적인 기계학습(딥 러닝)을 통해 탐지 정확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사기범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입니다. 귀하의 통장이 대포통장으로 이용돼 안전계좌로 이체 …' 등의 말을 하면 앱이 대화를 감지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대포통장, 안전계좌' 등 보이스피싱 범죄에 주로 이용되는 내용을 분석, 수신자에게 보이스피싱 경고를 보내는 방식이다.

'딥 러닝'은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패턴을 발견한 뒤, 컴퓨터 스스로 사진과 동영상, 음성정보 등을 분류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존 앱과 달리 보이스피싱 신고 전화번호 등 사전에 확보된 정보에만 의존하지 않고 통화 내용의 주요 키워드 및 발화패턴, 문맥 등을 파악해 사기를 인지할 수 있다"며 "점차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이같은 첨단기술을 이용해 선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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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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