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재임때 입법활동 활발 … 대표발의 11건, 공동발의 40건

원내대표 출마설 '모락모락' …김부겸 "대구·경북 민심에 관심"

의원겸직 장관 4명이 문재인정부 1기 내각에서 2년 가까이 일한 후 국회로 복귀한다. 눈에 띄는 인사 중 한 명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다.

대선주자급으로 불리는 김 장관의 원내대표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 장관의 당내 역할에 대한 관심도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기념촬영 하는 당·정·청 김부겸 행안부 장관(왼쪽 두번째부터),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방자치법 전부개정 당·정·청 협의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15일 김 장관이 김태년 의원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국회의원 연구단체 '동북아 공존과 경제협력 연구모임'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후속과제와 한반도 평화정책 해법'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 의원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부겸 의원은 토론회에 앞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각자의 이해계산속에서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음으로써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를 당분간 연기하기로 합의한 셈'이라며 '우리로서는 북한 미국과의 조속한 대화를 통해 양측의 주장과 요구를 평가, 조정하는 시간을 서둘러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김부겸 장관'이 아닌 '김부겸 의원'으로의 활동임을 명확히 한 대목이다.

이에 앞서 이달 8일에도 김 장관은 국회의원자격으로 김현권 의원(구미을 지역위원장), 경상북도, 한국노총 구미지부과 함께 '대기업 유치와 구미형 일자리 토론회'를 열었다. 김 의원실은 "이번 국회에서 열리는 토론회는 구미형 일자리 모델이 발전, 안착하기 위해 주도적인 노력과 협력을 모으는 그 첫발이 될 것"이라며 "김부겸 의원은 '광주형 일자리를 또 한 단계 넘어설 수 있는 지역발전 모델이 탄생하고 국가경제도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의 장관재임 중 국회의원활동은 입법실적에서도 나온다. 2017년 6월 장관 임명 이후 11건의 법안을 대표발의(2건 철회)했으며 공동발의한 법안도 40건에 달했다.

전날 김 장관은 국회 행안위에 출석해 "한 국가의 인사에 그런 (출신지역)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지나치다"며 "'출신고 기준' 발표 방식이 치졸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제가 국회로 돌아가서 그런 문제에 앞장 서겠다"고도 했다.

김 장관의 '의원 복귀 워밍업'에 관심이 커지는 것은 그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해 '당대표 선거'에 이어 최근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도 확인되고 있다. 당시 당선 유력한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던 김 장관은 '대통령의 메시지가 없다'는 내용의 인터뷰로 '출마여부를 청와대에 넘긴다'는 비판과 함께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당에서는 김 장관의 결단과 함께 당에서 지도력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원내대표 선거를 두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이다. 김태년-노웅래-이인영 3자 구도가 형성돼 있지만 여전히 '김부겸 카드'가 거론된다. 이해찬 당대표와 함께 21대 총선을 진두지휘할 원내대표는 당의 중추적인 인물이 맡아야 한다는 시각에서 나온 의견이다. 수면 위로 오른 후보들이 '최선'보다는 '차선'으로 지목받고 있다는 평가도 이같은 시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부겸 장관은 15일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원내대표 출마설과 관련해 "지금은 인사청문회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원내대표 출마) 그런 걸 생각할 때가 아니다"면서 "언론에서 나온 걸 가지고 (그러느냐)"라고 했다. '출마하지 않는다는 거냐'는 질문에는 "나는 지금 어떻게 대구 경북 민심을 끌어오느냐에 관심이 몰려있다"고 했다. 원내대표 선거는 5월 초순이다. 인사청문회가 순조롭게 진행돼 이달말에 끝난다면 한달 이상의 선거운동 기간이 남아있다.

여당 모 중진의원은 "다른 장관 출신 의원에겐 선거운동 시간이 촉발할 수 있지만 김부겸 장관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고 중량감도 있어 출마한다고만 하면 (원내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의 의원복귀 이후 행보는 불가피하게 당내외 시선을 끌어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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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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