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 20대국회 마지막

추석이후 본격 가동 예상

여당 "시간은 우리편" 여유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가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추석연휴를 앞두고는 청문회 정국이 이어지면서 의사일정을 잡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추석연휴에도 민심 향방에 따라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실질적인 정기국회 발차는 더 늦춰질 수도 있다. 여당은 총선을 앞두고 여당을 공략할 수 있는 정기국회가 파행으로 가더라도 '시간은 우리편'이라는 생각에 다소 여유로운 모습이다.

2일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국회는 정기국회 개회식을 갖고 문희상 국회의장의 개회사가 예정돼 있다. 10여분의 다소 짧은 개회사 이후 별다른 의사일정이 없어 곧바로 끝날 전망이다.

여야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청문회에 쏠려 의사일정 논의조차 못하고 있다. 추석연휴가 지난 후에야 여야간 의사일정 협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7명의 장관후보자 임명이 마무리된 후 이에 대한 추석민심이 거세질 경우엔 야당이 보이콧하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조 후보자에 대한 국민 여론이 더 악화되지 않고 도리어 가라앉게 되면 동력을 상실, '정기국회 강경 돌입'전략으로 잡을 가능성이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핵심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추석민심 잡기에 여야 모두 매달려 있다"면서 "추석민심에서 흐름을 잡지 못하며 회복하기 어렵고 총선도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은 조국 후보자 임명관련된 이슈를 추석민심까지 끌고가려고 하지만 여당 입장에서는 이번주에 끊어서 추석밥상에는 임명 자체가 아니라 직무수행 과제 등이 올라오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추석민심만 나쁘지 않으면 정기국회에서의 야당 공격에 대해서는 다소 여유로운 모습이다. 원내대표 연설, 대정부질문, 국정감사에 이어 예산안심사가 있지만 여야 의원 모두 공천과 지역구 활동에 전력을 쏟아야 하는 상황에서 날카로움이 무뎌질 수밖에 없는데다 2020년도 예산안은 12월 2일 본회의에 상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총선 직전에는 여야가 동병상련으로 예산안심사를 빨리 마무리하고 총선에 뛰어들기도 했다.

여당 모 중진의원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핵심법안들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대정부질문, 국정감사의 경우 야당이 보이콧하면 좋은 것이고 예산안 심사 역시 여야가 모두 지역구 예산을 챙겨야 하는 과제가 있고 선진화법에 의해 11월 마지막날까지 심사를 마무리해야 해 여당에 불리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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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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