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소재·장비의 원천기술과 특허는 일본·미국이 보유

한국은 디스플레이산업 OLED 패널의 강자이지만 핵심 소재장비에 대한 외산의존도가 여전히 크다.

26일 디스플레이산업협회와 디스플레이연구조합에 따르면 OLED 핵심공정인 유기물증착은 일본산이 70%, 봉지공정은 미국산이 86~94%를 차지한다.


수율을 결정하는 화소형성 공정(증착) 장비의 경우 일본 토키사가 세계시장 70.5%를, 수명을 좌우하는 박막봉지장비의 경우 미국 AMAT사가 90.9%를 점유하고 있다.

TFT 공정에서는 일본이 노광, 건식식각, 물리증착분야 장비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미국은 화학증착분야 장비에서 강세다. 노광기와 건식식각기 일본비중은 각각 100%, 59%에 달하고, 화학증착 미국비중은 70%다.

노광기는 글라스 기판상에 도포된 포토레지스트에 포토마스크를 투과한 빛으로 마스크상의 패턴을 형성하는 작업이다. 일본 캐논과 니콘 2개사가 독점하고 있다.

TFT 제작공정 중 전류를 채널영역에 흐를수 있도록 불순물을 주입하는 이온임플렌터 장비는 일본의 닛신과 미츠이가 세계시장 100%를 점유했다.

기판은 국내기업이 세계시장의 95% 이상을 차지할만큼 대표적인 국산화 품목이지만 부가가치가 낮다. 모듈시장 점유율도 국내기업이 60% 이상이다.

고부가 핵심소재는 일본 미국 독일이 원천기술을 보유해 주도하는 분위기다.

OLED 해상도를 결정하는 공정부품 파인메탈마스트(FMM)는 일본이 독점하고 있으며, 플렉시블 기판으로 사용되는 소재 폴리이미드도 일본에서 전량 수입한다.

OLED 효율과 수명을 결정하는 소재 유기물은 일부 국산화에 성공했지만 대부분의 원천기술과 특허를 미국·일본이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TV와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시장에만 집중한 결과 자동차 건축 의료 등 신시장 개척이 미흡하다.

광학기술 등 신개념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VR, 차량용, 웨어러블디바이스시장을 주도하는 일본미국과 대조된다.

디스플레이연구조합은 지난해 12월 펴낸 '미래 디스플레이 소재기술 로드맵'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소재장비업계는 지속적으로 국산화 노력을 해왔지만 핵심 분야에선 기술력이 미진해 부가가치 해외유출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기술경쟁력도 일본(100) 대비 부품 85%, 장비 90% 수준으로 취약하다"며 "국내 패널업체도 핵심공정에선 검증된 해외장비를 우선 도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매출을 제외하면 연간 매출 3000억원 이상인 국내 장비업체는 세메스, SFA, AP시스템 등 3개사에 불과할 정도로 국내기업이 열악하다.

디스플레이산업협회 관계자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증착장비, 박막봉지장비의 국산화가 시급하다"면서 "잉크젯장비, 복합측정 검사장비의 전략적인 기술개발과, OLED 장비산업의 스마트팩토리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전문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소재부품기술독립 이번에 제대로│③ 디스플레이] 가능성 있는 분야 집중해야 경쟁력 있다
"수요기업 지속 구매 안돼" 41.8%

[소재부품 기술독립 이번엔 제대로] 연재기사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이재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