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목적 '이뤄진 편'

2017년 79%→2019년 42%

정치권이 촛불항쟁의 취지와 목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정부가 국정운영에 촛불집회 취지를 얼마나 잘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상당히 반영한다'는 답은 42.9%에 그쳤다.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가 50.3%였다. 촛불항쟁 직후인 2017년에는 '상당히 반영한다'(74.8%)가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25.2%)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촛불집회의 목적이 현재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뤄진 편'은 42.0%였다. '이뤄지지 않은 편'(50.7%)이 더 많았다. 2017년 조사에서는 '이뤄진 편'이 79.3%로 '이뤄지지 않은 편'(20.7%)보다 훨씬 많았다. 2년만의 조사에서 긍정적 평가를 대폭 줄고, 부정적 평가가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정치권의 변화에 대해서도 부정적 평가가 늘었다. '촛불집회 이후 정치권은 어떻게 변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나아졌다'는 20.3%에 그쳤다. '비슷하다'(43.8%) '나빠졌다'(33.8%)가 많았다. 2017년 조사에서는 '나아졌다'가 38.9%였다. '나빠졌다'는 11.9%에 그쳤다.

이지호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2017년 11월 조사에는 박근혜 탄핵으로 촛불항쟁의 목표가 1차적으로 달성되고, 새 정부 출범으로 높아진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조사에서는 문재인정부가 추진한 적폐청산이 정치보복으로 진행된다는 보수진영의 비난과, 촛불의 요구가 야권의 방해로 진전되지 못한다고 보는 진보진영의 불만이 정치권이 촛불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다는 여론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본 조사는 내일신문 창간기념으로 '촛불 3주년'을 맞이한 한국사회를 진단해보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내일신문-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한국리서치가 조사를 수행하였다.

조사방법은 유무선 혼합 임의전화걸기(RDD)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CATI)였다. 조사 표본은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현황' 2019년 9월 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 인구구성비에 따라 비례 할당한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조사는 2019년 9월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진행되었으며, 표본은 1200명으로 조사의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p였고, 응답율은 14.4% (유선 9.1%, 무선 16.6%)였다.

2019년 창간기념조사 일부 문항은 내일신문-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2017년 신년기획조사와 2017년 11월 '촛불 1주년'기념 기획조사와 비교·분석되었는데, 2017년 신년조사는 2016년 12월 26일부터 28일까지 한국리서치가 조사를 진행했고 표본은 1200명이었으며, 2017년 '촛불 1주년'기획조사는 ㈜서베이몹이 조사를 진행했고 표본은 1098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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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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