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투표소 고려해도 본 투표보다 밀접도 낮아

전체 투표자 30%까지 참여 … 확산효과 기대

4.15 총선 투표가 시작됐다. 투표할 수 있는 3일 중 이틀간의 사전투표가 이날부터 실시된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실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역대 사전투표에서는 첫날 오전(오전 6~12시)이 가장 한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시간대(오전 12시~오후 6시)에 유권자들이 많이 몰렸다. 특히 둘째날 오후시간에는 유권자 밀집도가 크게 높아졌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틀간의 사전투표 중 유권자가 가장 적게 몰린 첫날 오전에는 전체 유권자의 2~3%만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 사무원도 참관인도 유권자도 마스크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오전 광주 광산구 어룡동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 사무원과 참관인, 유권자 모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전국 선거중 첫 시행된 탓에 전체 사전투표율이 낮았던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는 첫날 오전 투표율이 2.6%에 그쳤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2.2%가 첫날 오전에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사전투표율이 20%대로 뛰어오른 2017년 19대 대선과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도 각각 4.6%, 3.7%를 기록했는데 그쳤다.

둘째 날 오전에는 첫째 날 오전보다는 다소 많은 유권자가 투표소에 발길을 옮겼지만 비율로 따지면 1%p 정도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 2018년엔 사전투표기간 이틀 가운데 오전에는 유권자의 7.9%가 참여하는 데 그쳤다. 전체 투표율이 20.1%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전 참여율은 3분의 1 수준에 그쳤음을 있음을 알 수 있다. 전반적으로 오전이 한가했다는 얘기다.


점심시간을 포함한 오후시간대를 활용한 유권자들이 많았다. 첫째 날 오후는 첫날 오전에 비해 1.5배 정도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둘째 날 오후에는 더욱 붐볐다. 특히 종료시간인 오후 6시로 가까워질수록 몰려드는 속도가 빨라졌다. 2017년 대선에서는 9.2%,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7.1%가 둘째 날 오후 6시간동안 투표장을 찾았다.

그러나 사전투표장이 일반투표장보다는 평균적으로 낮은 밀집도를 보였다. 사전투표소는 3500개를 조금 넘어서는 수준이다. 올해도 3508개의 사전투표소가 마련돼 있다. 일반 투표소는 2016년 1만3837개에서 올해는 1만4330개로 500개 정도 늘었다. 2016년 총선땐 2443만명중 528만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는 점을 고려해 계산해보면 사전투표소 한 곳에서 하루에 850명이 투표권을 행사했지만 본투표장은 1380명이 사용했다. 가장 최근의 사전투표인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보면 사전투표장엔 평균 1230명, 본투표장엔 평균 1200명이 참여해 사실상 비슷한 활용도를 보였다. 사전투표율이 전체 투표율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질수록 참여하는 투표자비중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편 사전투표의 수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사전투표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체 투표자중 비율도 빠르게 올라가는 분위기다. 사전투표율은 처음 도입한 2014년 11.4%에서 2016년에는 12.1%로 소폭 올랐으나 2017년과 2018년에는 26.0%, 20.1%로 치솟았다. 전체 투표자 중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과 2016년에는 20.2%, 21.0%였으며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33.7%와 33.5%를 기록했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전투표는 분산투표 효과가 크긴 하지만 일부 투표율을 높이는 효과도 보인다"고 평가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올해 전체투표율이 지난 20대 총선에 비해 높아질 것 같지 않고 젊은층이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사전투표에 주로 젊은층이 참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표율이 20%대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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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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