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회담 평가 엇갈려

미국·일본에 밀착한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성적이 주요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 히로시마, 그리고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둔 후쿠시마에서 나올 전망이다. 한미일 삼각협력체제의 밑그림이 어떻게 나올지,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한국정부의 대응이 국민의 평가를 어떻게 받을지가 관심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답방으로 성사된 7일 한일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조사를 위해 한국이 전문가 시찰단을 파견하는 데 합의했다. 또 윤 대통령이 G7 참석차 히로시마를 방문할 때 양 정상은 평화공원의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도 참배키로 했다.

대통령실은 내심 고무적인 분위기다. 시찰단 파견 요구는 그대로 수용됐고, 기대치 않았던 기시다 총리의 과거사 유감 표명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가 달라졌다"며 "양국정상 간의 신뢰가 쌓이고 있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정상회담 직후 논평에서 "'셔틀외교'로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한일관계의 새 장이 열렸다"면서 "진일보한 한일관계는 '한미일 3각 공조'를 통해 확고한 안보태세를 구축해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 대통령은 퍼주기 굴욕외교를 바로잡으라는 국민의 명령을 끝내 불응했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은 오염수 방출의 들러리로 오염수 방출 정당화에 악용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대통령실 "기시다 달라졌다" … 오염수, 제2의 '광우병 파동' 우려도
야당 "오염수 방출 반대 관철 못해"
한미일 삼각동맹 원하는 미 "환영"
한일 밀착 "깨지기 쉬운 화해" … 중국 매체 견제구

이재걸 박준규 김형선 기자

이재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