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cancel

내일신문

[내일신문 창간26주년 기획 | 촛불3년, 한국사회를 어떻게 바꿨나]

촛불 3년, 시민의 정치적 자신감은 '그대로'

"내가 정치에 영향 미칠 수 있다" 지표 안 꺾어져 … 촛불 참여경험자가 훨씬 적극적

등록 : 2019-10-07 11:11:04

촛불항쟁 3년,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내가 정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보수를 떠나 2016~17년 촛불 참여자들에게서 그런 의식은 더 강했다. 특히 시민들의 이런 정치적 자신감은 촛불항쟁 이전과 뚜렷하게 대비돼 눈길을 끈다. 촛불항쟁이 정치효능감을 키웠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내일신문과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는 지난 10여년에 걸쳐 시민들의 정치효능감을 추적조사해왔다.

"내가 정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2016년 10월 촛불항쟁이 시작된 후 3년이 지났지만 "내가 정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국민적 자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촛불항쟁에 참여해 체감한 정치효능감의 수위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말이다. 사진은 2017년 1월 7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촛불을 들고 있다. 남준기 기자


'나 같은 사람이 정부가 하는 일에 뭐라고 얘기해봤자 아무 소용도 없다'는 질문에 '동의' '비동의' 여부를 물어본 것이다. 여기서 '비동의'는 '내가 정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정치효능감으로 해석했다.

그 결과 촛불항쟁으로 정치효능감이 상승한 후 3년 내내 일정 수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1년 내일신문 창간 조사 당시 국민의 정치효능감은 31.4%였다. 세월호 참사를 경과한 후인 2015년 10월 조사에서는 16.4%, 2016년 6월 조사에서는 29.0%였다.

하지만 이 수치는 촛불항쟁이 정점이던 2016년 12월 53.3%로 올라간다. 그리고 촛불항쟁 1년차인 2018년 11월 조사에서는 40.0%, 이번 조사에서는 46.0%를 기록했다. 촛불항쟁 후 3년이 경과했음에도 이전보다 10%p 이상 높은 수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효능감은 2016~17년 촛불집회 참여자와 비참여자 사이에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촛불항쟁 참여자의 60.9%가 '나 같은 사람이 정부가 하는 일에 뭐라고 얘기해봤자 아무 소용도 없다'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았다.

반면 촛불 미참여자 중에는 39.2%만 비동의 의사를 밝혔다. 진보 중도 보수 모든 이념층에서도 3년 전 촛불 참여층은 비참여층보다 정치효능감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3년 전 촛불항쟁에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FGI조사에서도 확인된다. 한 참여자는 "박근혜뿐만 아니라 어떤 대통령이든 아니면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조국 사태와 관련해 "가짜 진보의 민낯을 봤다"며 문재인정부에 실망을 드러낸 한 참석자는 "광화문 (보수)집회에 나가겠다"고 했다. 진보·보수를 떠나 '자신의 행동의 정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2016년 촛불 이전에는 유권자 10명 중 3명이 스스로 정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4명 혹은 그 이상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거다.

그런 인식은 행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최근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한 정치나 정책에 대한 의견표명을 이런 인식적 변화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앞으로도 지속력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본 조사는 내일신문 창간기념으로 '촛불 3주년'을 맞이한 한국사회를 진단해보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내일신문-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한국리서치가 조사를 수행하였다.

조사방법은 유무선 혼합 임의전화걸기(RDD)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CATI)였다. 조사 표본은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현황' 2019년 9월 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 인구구성비에 따라 비례 할당한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조사는 2019년 9월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진행되었으며, 표본은 1200명으로 조사의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p였고, 응답율은 14.4% (유선 9.1%, 무선 16.6%)였다.

2019년 창간기념조사 일부 문항은 내일신문-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2017년 신년기획조사와 2017년 11월 '촛불 1주년'기념 기획조사와 비교·분석되었는데, 2017년 신년조사는 2016년 12월 26일부터 28일까지 한국리서치가 조사를 진행했고 표본은 1200명이었으며, 2017년 '촛불 1주년'기획조사는 ㈜서베이몹이 조사를 진행했고 표본은 1098명이었다.

[내일신문 창간26주년 기획 | 촛불 3년, 한국사회를 어떻게 바꿨나-①공유재가 된 촛불 관련기사]
‘촛불’ 더 이상 특정 세력 전유물이 아니다
"정치권, 촛불 제대로 반영 못해"
"승리한 기억 DNA로 남아 … 그런 상황되면 또 참여할 것"
대통령 국정지지 40대 여성에서 '급락'

[내일신문 창간26주년 기획] 촛불 3년, 한국사회를 어떻게 바꿨나 연재기사

남봉우 기자 bawoo@naeil.com

twitter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