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보증, 대학 연구성과, 기업 기술력 융합

'베트남 → 동남아 → 유럽·미국' 100개 매장 목표

화장품산업이 경북도의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경북 화장품산업의 수출 성장률은 2012년 이후 44%대의 지속적인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경북도는 제조업을 대체할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전략적으로 화장품 분야를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경북도는 특히 국제 화장품효능 임상검증센터 구축, 화장품 신물질 및 인공피부 융합연구원 설립, 해양 기능성 융합 화장품 소재 'R&BD' 거점 구축, 맞춤형 스마트 화장품 융합연구 지원센터 구축을 4대 전략과제로 제시하는 등 경북형 화장품산업 연구개발 로드맵을 구체화했다. 경북도의 화장품산업 육성전략과 비전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경북도에서 생산된 화장품의 동남아 시장 개척을 위한 공동상설판매장이 지난 10일 베트남 호찌민시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공동판매장 이름은 '클루앤코(CLEWNCO)'다. 경북도가 화장품업계와 전문가 등에 맡겨 개발한 공동판매장 브랜드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열는 호찌민시 9.23공원에서 운영중인 경북 화장품 수출상담관에서 지난 13일 대구한의대학교에 입주한 화장품 기업 허니스트(대표 곽기성)가 헤어제품 3종 40만달러어치를 베트남 하노이 현지법인 '아 센 코비'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호찌민 최세호 기자


경북도는 이날 클루앤코 1호점 개점식을 열고 본격적인 시장개척 활동에 들어갔다. 클루앤코 개점은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 개막과 연계해, K-팝의 문화한류 열풍에서 경북 화장품 K-뷰티를 통한 경제한류 붐으로 이어지게 하는 첫 걸음이다.

개점식에는 김관용 경북지사와 김호진 경북 경산부시장, 변창훈 대구한의대학교 총장을 비롯해 화장품기업 대표들이 대거 참석, 경북도 화장품의 베트남 진출 성공을 기원했다.

클루앤코 1호점은 베트남 호찌민시 푸년군 응우엔끼엠로의 2층 건물에 자리 잡았다. 이곳은 호찌민국제공항에서 10분, 호찌민시청에서 20분 거리이며 인근에 대형마트와 상권이 형성돼 있어 하루 유동인구가 18만여명이나 되는 요지다. 60㎡ 규모의 매장 1층은 화장품 판매장으로 운영하고 2층은 사무실과 창고 등으로 이용한다.

매장의 인테리어는 프랑스의 세포라(SEPHORA)를 벤치마킹했다. 클루앤코 호찌민 매장은 1차로 21개사 화장품 120여개 품목을 판매한다. 도는 내년까지 400여개 품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개점식에서 "베트남 호찌민은 중국을 넘어 거대시장으로 성장하는 동남아시장의 거점"이라고 말했다.

◆호찌민 엑스포에서 40만 달러 수출 계약 =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함께 열린 경북도 화장품 수출상담관도 인기몰이를 이어갔다. 경북도는 1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23일간 개최되는 호찌민 엑스포 기간 동안 경북 화장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동남아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경북화장품 클루앤코 수출상담관'을 운영하고 있다. 수출상담관은 전시홍보, 뷰티체험, 바이어 상담 등 모두 5개 부스를 운영한다.

개막 첫날 1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아와 성황을 이룬데 이어 13일까지 3일간 5000명이 넘는 베트남인들이 찾아 경북산 화장품에 주목했다. 바이어상담 부스에서는 3일 동안 베트남의 뷰티 관련 15개사의 기업 대표들이 찾아와 경북 화장품의 우수성과 기능성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13일에는 대구한의대에 입주한 허니스트(대표 곽기성)가 헤어제품 3종(샴푸, 컨디셔너, 세럼)의 품목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허니스트는 베트남 하노이 현지법인 '아 센 코비'와 40만 달러(약 4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수출상담관 피부관리 전문업체 '더나은 컴퍼니'(대표 김윤희)가 운영하는 뷰티체험 부스에도 연일 500명이 넘는 베트남 여성들이 메이크업, 네일아트, 피부마사지를 체험하기 위해 줄을 잇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호찌민 엑스포를 발판으로 한 경북도의 화장품산업 수출전략이 베트남에서 첫 결실을 맺고 순항을 예고한 것이다. 송경창 경북도 창조경제산업실장은 "베트남에서 경북 화장품의 인기를 실감하면서 앞으로 동남아시장의 거점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방콕, 인도네시아 등으로 거점망을 넓혀 클루앤코가 아시아의 허브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아시장 발판 세계 진출 시도 = 경북도의 화장품산업 해외진출 전략은 2015년 1월 시작됐다. '경북 K-뷰티 화장품산업 미래비전'을 선포하고 산업인프라 구축, 제품개발지원, 해외마케팅지원, 융합연구체계 구축 등 화장품산업을 경북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한다고 발표했고, 그로부터 3년 만에 해외 영업망 구축에 나선 것이다.

베트남 호찌민에 이어 16일에는 다낭에도 진출한다. 클루앤코 2호점을 개설해 베트남 중부권 시장 개척에 나선다. 다낭시는 인구 1400만명의 대도시로 베트남 최고의 관광지다. 인구의 60%가 50대 이하의 젊은 층으로 도시민의 소비성향이 높아 화장품 판매에 적합한 도시로 평가받는다.

클루앤코 다낭점은 올해 경북도내 20개 기업으로부터 100여종의 화장품을 수입해 판매하고 내년부터는 점차 판매량을 늘려 50개 기업의 400여종의 제품을 팔 계획이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경북도가 제시한 화장품산업 아시아 허브 도약의 미래비전은 궁극적으로 수출을 통해서만 달성할 수 있다"며 "경북의 화장품이 세계 거대시장으로 떠오르는 동남아시장을 공략하고 나아가 화장품 선진국인 유럽, 미국, 일본 등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아시아 허브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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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베트남)=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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