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재산 1위

박형준 부산시장 10억 증가

오세훈 서울시장을 제외한 전국 16곳의 광역단체장 가운데 10명이 수도권에 아파트 등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재산 규모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6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보궐선거를 앞둔 울산을 제외한 16개 시·도 교육감 중에선 강은희 대구교육감이 1위를 차지했다.

30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3년 정기재산 변동사항' 신고내역을 보면 오세훈 서울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16명의 시도지사들 가운데 10명이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서울과 경기도에 아파트 등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배우자와 공동으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151㎡, 27억6000만원)를 소유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배우자와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59.92㎡, 약 11억원)를, 최민호 세종시장도 배우자와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건물(57.38㎡, 12억3600만원)을 갖고 있다. 김진태 강원지사 역시 배우자와 공동으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선경아파트(128.32㎡, 약 28억원)를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배우자가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에 건물(138.89㎡, 10억5000만원)을, 김태흠 충남지사도 배우자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에 7억3000만원짜리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배우자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아파트(117.52㎡, 21억원)를, 김영록 전남지사 역시 배우자가 서울 용산구 용산동5가 파크타워 건물(100.29㎡, 17억5900만원)을 소유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배우자가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59.92㎡, 약 11억원)를, 유정복 인천시장은 경기 시흥시 배곧동에 근린생활시설 2개(약 22억원)를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전체 재산 신고액을 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보다 5억3701만원이 늘어난 64억3927만원을 신고했다. 재산증가는 본인과 배우자 소유의 건물 공시지가 상승과 예금 증가로 인한 것이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56억9608만원이 늘어난 66억4576만원을 신고했지만 80억원의 채무를 갚기 위해 본인 소유 건물을 판매한 이후 등기 미완료로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환 지사를 제외하면 박형준 부산시장의 재산이 광역단체장 가운데 가장 많이 늘었다. 박 시장은 지난해보다 10억4972만원이 늘어난 57억3429만원을 신고했다. 본인과 배우자 소유의 부동산 공시지가 상승이 주요 원인이다.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광역단체장은 최민호 세종시장으로 14억5629만원이 줄었다고 신고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광역단체장 중 가장 적은 재산(6억6634만원)을 신고했다.

16개 시·도교육감들의 평균 재산은 18억4000여만원으로 신고됐다. 가장 재산이 많은 교육감은 125여억원을 신고한 강은희 대구교육감이다. 강 교육감은 지난해보다 무려 39억5712만원이 늘었는데 주식과 서울 홍제동 아파트값 상승 등에 따른 것이다. 반면 교육감 2명은 마이너스(-) 재산을 신고했다. 김대중 전남교육감은 -5억6599만원을 신고해 재산신고액 최하위를 기록했다. 서거석 전북교육감도 -5923만원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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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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