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청장 532억

상위 10위 중 경북도 3명

기초단체장 중 1위는 서울 강남구, 광역의원 중에선 경기도의원이 1위를 차지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전국 기초단체장 가운데 가장 재산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 구청장은 532억5556만원을 신고, 이번에 재산을 공개한 전체 고위공직자 2037명 중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조 구청장이 신고한 재산의 92.4%(492억2500만원)는 부동산이다. 토지 131억9580만원, 건물 360억2900만원 등이다. 본인 명의 오피스텔 39채, 근린생활시설 21채, 숙박시설 16채, 의료시설 7채 등이 포함돼 있다. 구청장에 당선된 지난 1년 사이 늘어난 재산은 약 5억3000만원이다. 조 구청장은 30대부터 대형 마트 등을 운영하며 유통업으로 성공을 거둔 자수성가형 기업가 출신이다.

조 구청장 다음으로 재산이 많은 기초단체장은 최경식 전북 남원시장이었다. 215억7394만원을 신고했다. 조 구청장처럼 기업가 출신인 최 시장 재산의 62%는 건물이었다. 자신과 부인 명의로 각각 6건, 2건을 보유했다. 나머지 재산은 주로 예금과 주식으로 나타났다. 본인명의로 46억7763만원, 배우자 5억3572만원 등이었다. 증권은 최 시장 37억3370만원, 배우자 4억1379만원, 장녀 2308만원 등 총 41억7057만원을 신고했다.

1위는 강남이지만 상위 10위는 서울에 쏠리지 않았다. 서울 부산 경북이 나란히 2명씩 포진돼 있었다. 문헌일 서울 구로구청장(148억5322만원) 최진봉 부산 중구청장(82억3442만원) 박남서 경북 영주시장(144억1719만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광역의원 중 1위는 김성수 경기도의원이 차지했다. 김 의원의 신고액은 268억1354만원이다. 2위는 양용만 제주도의원이다. 190억7586만원을 신고했으며 그 뒤를 박영서 경북도의원(173억8554만원)이 이었다.

광역의원 재산 1위는 경기도에서 나왔지만 강세가 두드러진 곳은 경북도였다. 상위 10위 안에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3명이 포함됐다. 경북도는 지난해에도 상위 10명 중 2명을 기록, 부자 도의원 명맥을 이어갔다. 재산 상위자는 기초단체장과 마찬가지로 고르게 분포돼 있었다. 서울시(2명) 경기도(2명) 전남도(2명)가 동률을 이뤘다.

재산이 크게 줄어 화제가 된 사람도 있다. 임형석 전남도의원은 이번 신고에서 재산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공직자다. 지난해 415억원을 신고했는데 올해 이보다 402억원이 줄어든 13억원을 신고했다. 임 의원은 지난해 시가 3700만원짜리 콘도회원권을 379억원으로 잘못 신고했다가 바로잡았다. 이 과정에서 신고재산이 96.8% 급감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재산공개 대상자 중 전국 기초단체장은 224명이며 광역의회의원은 총 87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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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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