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명 재산평균 48억원 훌쩍

부동산·주식·저축으로 불려

롤렉스·다이아몬드·회원권도

서울 구청장들은 윤석열정부 고위공직자에 비해 자산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정기 재산변동사항을 신고한 고위공직자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은 조성명 강남구청장을 비롯해 100억원대 자산가인 문헌일 구로구청장, 75억원을 보유한 박강수 마포구청장 등이 선두에 있다.<표 참조>


30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구청장 25명 가운데 10.29 이태원 참사로 구속 중인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제외한 24명이 지난달 말까지 재산 변동사항을 신고했다. 박 구청장은 구속 기간동안 공개가 유예된다.

24명 구청장들이 신고한 재산 평균은 행정부 고위공직자 전체보다 월등히 많다. 서울 구청장 재산 평균은 48억7877만원. 행정부 평균 19억4625만원과 비교하면 두배가 훌쩍 넘는다. 각각 532억5566만원과 148억5322만원을 신고한 '조성명·문헌일 효과'다.

10억원 이상 재산을 신고한 구청장은 20명으로 83.33%다. 올해 행정부 고위공직자 2037명 가운데는 60%다. 강남·구로구청장에 이어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75억349만원을 신고했고 김경호 광진구청장과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각각 41억9445만원과 41억6041만원으로 뒤를 잇는다. 류경기 중랑구청장과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정문헌 종로구청장도 30억원이 넘는 재산을 신고했다.

10억원 미만 재산을 신고한 구청장은 4명뿐이다. 오언석 도봉구청장과 김길성 중구청장이 각각 5억1580만원과 5억5291만원으로 신고 재산이 가장 적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6억4349만원,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9억6382만원으로 그 다음 순이다.

구청장 24명 가운데 5명을 제외한 19명이 직전 신고때보다 재산이 늘었다. 토지와 주택 주식 등 가액변동 외에 절반 이상이 월급을 모아 재산을 불렸다고 신고해 눈길을 끈다. 주요 변동 사유로 급여소득 급여저축 봉급저축 등을 적은 경우다.

고급 시계와 보석류 등 기타 재산을 신고한 구청장도 여럿이다. 정문헌 구청장이 골프장 콘도미니엄 회원권 각각 1억1700만원과 6120만원에 더해 배우자가 보유한 1.3캐럿 다이아몬드 반지 500만원을 신고했다. 이필형 구청장은 본인이 보유한 롤렉스와 파네라이 시계가 각각 800만원과 1100만원이라고 밝혔다. 이 구청장 본인과 배우자 차녀는 비상장주식인 동광특수금속과 보고테크 평가금액이 11억2721만원이라고도 신고했다.

이성헌 구청장과 조성명 구청장은 차량을 3대씩 보유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본인의 베라쿠르즈와 함께 배우자 차량으로 레이와 그랜저를 신고했다. 조 구청장이 신고한 차량은 본인의 에쿠스, 배우자의 A6와 투싼이다. 조 구청장은 이 가운데 투싼을 펜션 업무용 차량으로 취득했다고 밝혔다. 그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된 인천 강화군 숙박시설을 함께 신고했다.

박강수 구청장은 본인과 배우자 장남 장녀가 땡큐미디어그룹과 일간시사신문 비상장주식을 27억2699만원어치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본인이 보유한 땡큐뉴스 시사신문 한입푸드 등 상표권 6건을 신고했다. 이밖에 문헌일 구청장은 재산 변동 사유 중 하나로 1억7876만원이 넘는 G90 차량 신규 매입을 적었다.

자녀로 인한 재산 변동도 있다. 김경호 구청장은 차녀가 차량 구입비를 빌렸다며 부녀간 채권·채무 6573만원을 신고했고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장남 폐업으로 중구 신당동 상가 전세권 1억6300만원이 줄었다고 밝혔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차남 근로소득 발생과 출판물 판매수입 등으로 예금이 1억5789만원 늘었다고 신고했다.

한편 구청장 24명 가운데 10명은 부모나 자녀가 독립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고지거부를 했다.

[관련기사]
"30년 된 공직자 재산공개 제도 손 봐야"
고위공직자 3명 중 1명 '20억원 이상' 자산가
윤석열 대통령 재산 77억원
시·도지사 10명, 수도권에 부동산
지자체장 '강남' 광역의원 '경기' 1위
고위법관 38억, 법무·검찰 25억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김진명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