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 창업체험교육, 진로개발· 학습태도 긍정 영향

교육부가 26일 '2017년 초중등 진로교육 결과를 발표했다.

2017년에는 '기업가정신 함양 및 창업체험 교육'을 새로운 조사 지표에 포함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창의성, 도전정신 등 학생의 역량강화 지원을 위해서다. 결과 중고생 절반 정도가 '창업'에 관심을 보였고, 고교생의 경우 창업체험활동(창체활동)이 진로교육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창업을 해보고 싶거나 관심이 생긴다'는 응답률이 중학생 47.3%, 고등학생 48.0%로 나타났다.

인천 여중생들이 인하공전에서 지역맞춤형 진로체험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 전호성 기자

창체 참여 만족도는 중학생의 경우 5점 만점에 '모의 창업 및 창업체험 활동(3.92점)', 고등학생의 경우 '창업 동아리 활동(3.93점)', '창업 경진대회 준비 및 참가(3.93점)'에서 높게 나타났다.

중고교 진로전담교사는 '교사의 전문성 제고'를, 담임교사는 '교육 매뉴얼, 프로그램 개발보급이 시급하다고 요구했다. 초중등 학부모는 '적성과 흥미, 꿈을 찾는 진로교육 수업'을 바탕으로 하는 진로체험을 주문했다. 고교 학부모는 '학생 진로진학 등에 관한 상담'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학생들이 선택한 희망직업은 과거와 달리 특정직업으로 몰리는 쏠림현상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흥미·적성(초 60.3%, 중 62.6%, 고 64.3%)'을 중심으로 희망직업을 선택했다. 희망직업을 알게 된 경로는 대중매체와 부모의 권유 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희망직업 선호도 1위, 10년간 '교사' = 희망직업 선호도는 지난 10년간 '교사'가 학생 선호도의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초중고와 달리 고등학생의 경우 기계공학자, 연구원, 프로그래머 등 이공계열의 직업이 상위 10위권을 차지했다. 초등 때 교사 운동선수 의사 요리사 경찰 가수 순이던 선호도는, 중학교에서는 교사 경찰 의사 운동선수 요리사 군인 순으로 바뀌었다. 고교에서는 교사 간호사 경찰 군인 기계공학 건축가·건축디자이너 순으로 나타났다. 초등 때 7위를 차지했던 법조인은 중고교에서는 10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상위권으로 선호도가 높았던 의사 역시 고교에서는 7위권으로 밀려났다.

이는 4차산업혁명 교육에 따른 진로교육과, 미래사회 직업의 변화 영향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졸업 후 진로계획은 중학생의 경우 진학 희망자가 92.2%, 고교생은 대학진학이 72.3%를 차지했다. 취업은 12.4%, 나머지 10%는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진로 미결정 이유로는 적성과 흥미를 못 찾거나 관심이 없고, 진로선택이 힘들다고 답했다.

학교 진로교육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진로와 직업'을 수업에 활용하는 비율은 중학교 89.8%, 고등학교 62.8%에 달했다.

학부모들은 '자녀 진로지도를 위한 자료 및 정보제공'를 진로지도에 가장 필요한 사항이라고 주문했다. 특히 정규 교육과정의 변화 폭이 갈수록 크게 나타났다. 정규교육과정에서 '진로와 직업' 과목을 선택한 비율은 중학교는 77.5%, 고등학교는 44.5%였지만, 실제 교과수업과 창의적 체험활동 등에서 활용하는 비율은 중학교는 89.8%, 고교는 62.8%로 높게 나타났다.

현장 교사들은 진로체험 활성화를 위해 진로전담교사 확충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초교는 '진로체험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38.3%)을, 중학교의 경우 '진로체험 예산 지원(35.3%)', 고등학교의 경우 '교육과정 운영에 체험시간 확보(37.3%)'를 각각 1순위로 꼽았다.

홍민식 교육부 평생직업교육국장은 "새로 도입한 '기업가정신 함양 및 창업체험 교육' 관련 지표는 학생들의 창업체험 활동이 학교 진로교육에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였다"며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현장 중심의 학교 진로교육 안착 및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는 국가통계포털(www.kosis.kr)과 진로정보망 '커리어넷(www.career.go.kr)'에서 공개한다.

['지역맞춤형 진로교육' 연재기사]
경남 통영중학교│ "보트 조립하면서 한국이 해양국가라는 것 알았어요" 2017-11-13
인천 부평서여자중학교│ "조립·설계과정서 원리·개념 이해, 진로진학에 도움" 2017-11-27
"진로교육 연구·시범학교, 미래사회 꿈·희망·통찰력 키워" 2017-12-22
[교원 2000명 진로연수, 무얼 남겼나] "진로코칭 역량 향상" 2017-12-12
중고생 2명 중 1명 "창업에 관심있어요" 2017-12-26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전호성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