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목표 미달

올해 내수 마이너스 예상

국내 완성차업계의 2019년 판매 실적이 전년보다 뒷걸음질쳤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자동차 구매수요 하락으로 내수가 부진했고,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출 환경도 녹록지 않았다.

올해도 내수판매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다만 수출을 통해 2019년보단 판매대수를 늘린다는 목표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실적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2015년 801만2000대 판매로 정점을 찍은 후 2019년 목표를 760만대로 낮췄지만 719만3337대에 그쳤다. 올해 판매목표는 내수 152만2000대, 수출 628만4000대 등 753만6000대로 잡았다. 내수는 지난해보다 소폭 줄었고, 수출은 늘어난 수치다.

2일 국내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5개 완성차 업체의 지난해 판매량은 총 792만812대로, 전년 823만3856대보다 3.8% 감소했다. 내수는 0.8% 줄어든 153만3166대, 수출은 4.5% 감소한 638만7646대를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442만2644대)와 기아차(277만693대)가 각각 3.6%, 1.5% 감소했다. 한국GM(41만7226대) -9.9%, 르노삼성차(17만7450대) -22.0%, 쌍용차(13만2799대) -6.5% 등 나머지 업체도 지난해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지난해 내수시장에선 현대차가 유일하게 2.9% 증가(74만1842대) 했고 나머지 4사는 모두 부진했다. 기아차(52만205대)는 'K 시리즈'가 15만대 넘게 판매되고 셀토스의 인기가 이어지는 등 선전했지만, 전체 판매는 2.2% 감소했다.

쌍용차도 코란도 신차를 앞세워 실적 견인에 나섰지만 다른 차종의 판매가 저조해 10만7789대로 전년보다 1.2% 줄었다.

르노삼성차(8만6859대)와 한국GM(7만6471대) 역시 지난해 각각 3.9%, 18.1% 판매가 감소해 내수시장에서 고전했다.

지난해 국산차는 수출에서도 좋은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현대차(368만802대)와 기아차(225만488대)는 주력 차종과 신차를 중심으로 선진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지만, 신흥시장 수요 위축과 판매 부진으로 전년 대비 수출 물량이 각각 4.8%, 1.3% 줄었다.

르노삼성차(9만591대)와 쌍용차(2만5010대)도 수출이 각각 34.0%, 23.9% 급감했으며 한국GM(34만755대)은 7.8% 감소했다.

한편 2019년 연간 베스트셀링카 1위는 현대차의 그랜저(10만3349)가 차지했다. 그랜저는 3년 연속 10만대 판매 기록과 국내 최다 판매 기록을 함께 수립했다.

2위는 현대차 쏘나타(10만3대)가 10만대를 간신히 넘기며 이름을 올렸고, 이어 현대차 포터(9만8525대), 싼타페(8만6198대), 기아차 카니발(6만3706대) 순이었다.

현대차 아반떼(6만2104대), 기아차 봉고(5만9017대), 기아차 K7(5만5839대), 기아차 쏘렌토(5만2325대), 현대차 팰리세이드(5만2299대)는 '톱 10'에 들어 현대·기아차가 판매 상위 1∼10위를 모두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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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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