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하루 617억 손실

화물연대 파업 엿새째인 29일 전국 건설현장 500여곳이 셧다운됐다.

29일 건설업계와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전국 912개 건설현장 중 508곳에서 콘크리트 타설공사가 멈추면서 공정에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1만2000여가구를 조성하는 둔촌주공재건축 현장은 이미 25일부터 타설공사가 중단됐다.

타설공사 이외 공정을 배치해 현장을 가동 중인 곳도 레미콘 공급이 일주일 이상 늦어지면 현장 전체가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현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일용직 근로자의 일거리가 대폭 줄어들고 경제적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와 한국시멘트협회 등 5개 단체는 "이번 파업으로 인해 건설자재 시장 존립이 위협받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

레미콘업계는 하루 손실이 617억원 달한다고 호소했다. 전국 945개 레미콘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현재 레미콘 공장 종사자 2만3100명과 레미콘 운반업자 2만1000여명이 일손을 놓고 있다. 유진기업은 24일부터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수도권 17개 공장이 모두 가동 중단됐다. 지역에서 일부 공장만 가동하고 있다. 삼표도 전국 17개 공장이 모든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 아주는 25일 오후부터 수도권 7개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28일 국회에서 열린 레미콘업계 간담회에서 배조웅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은 "하루 레미콘 생산량이 약 70만㎥인데 화물연대 파업으로 하루 손실이 617억원이 발생하고 있다"며 "시멘트를 저장할 사일로가 작아서 하루 이틀이면 시멘트를 생산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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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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