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방학에 삼시세끼 챙기느라 진이 빠진 주부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진다.
후텁지근한 날씨 속 불앞에서 요리하는 주부들의 체감 더위는 겪어본 사람만이 아는 고충이다.
이럴 땐 배달음식이나 외식으로 한 끼 해결하면 좋겠다 싶다.
하지만, 평소 같으면 식구들이 반가워했을 외식 제안도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다~ 귀찮다’고 두 손을 내젓는다.
뻔한 배달 음식은 싫고, 밥해 먹기도 힘들다면 식당에서 테이크아웃을 해보자.
내일신문 독자들에게 “‘더워서 밥하기 싫다’ 싶을 때 식구들 모두 식당에 가서 먹기는 번거롭고
그냥 식당에서 후딱 사다 먹는 음식 있나요? 자주 가는 곳, 추천하는 음식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하고 문자를 보내보았다. 독자들이 공개한 밥하기 싫을 때 자주 이용하는 음식점을 소개한다.
 

두리 쪽갈비(장정인, 44·구미동)
반찬 없을 때 사다 먹으면 밥 한 그릇 뚝딱

“고기반찬이 아니면 반찬이 없다고 생각하는 아이들 때문에 고기를 자주 먹는데, 집에서 만드는 고기반찬이 질린다 싶을 때 사다 먹이면 합 한 그릇 ‘뚝딱’이에요. 외식으로 갔던 곳이었는데 포장 손님들도 많아 알고 보니 지인들 중에서도 사다 먹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쪽갈비라 손으로 들고 뜯어 먹기에도 좋고, 고기가 연하고 양념도 다양해 인기 만점입니다.”

드럼통을 식탁으로 사용하는 선술집 분위기가 나는 ‘두리 쪽갈비’는 오리역 맛 집으로 통한다. 쪽갈비란 돼지 갈비뼈와 주변부의 살코기로 특수부위 중 하나이다. 이 부위가 두리 쪽갈비만의 특수 조리법과 만나, 남녀노소의 입맛을 사로잡는 음식으로 탄생했다. 워낙 육질이 부드러워 뼈와 살이 잘 분리되고, 씹는 맛이 그만인데다 양념과 불 맛이 가미돼 특별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맛으로는 소금구이 순한 맛(12,000원), 매운맛(13,000원), 바비큐 맛(13,000원)으로 가격은 이다. 초벌구이가 되어 있지만, 다시 구워야 하므로 미리 전화로 주문하면 빨리 가져갈 수 있다. 오리역 두리쪽갈비는 전국본점이고 성남 분당내 미금점, 서판교점, 판교역점, 태평점이 있다.
위치 분당구 구미로9 번길 10 세종그랑시아II


재범 곤드레 고등어찜(장유정, 42·죽전동)
고등어찜으로 떨어진 입맛 다시 살려요

“고등어 김치찜은 흔하지만, 곤드레 고등어찜은 흔하지 않죠. 대부분의 음식이 다 맛있어 자주 찾는 집이지만, 식구들을 위해서는 곤드레 고등어찜을 추천해요. 집에서는 재료도 그렇고 쉽게 만들게 되는 요리는 아닌 것 같고, 또 ‘재범 곤드레’에서 만든 정성스러운 반찬을 함께 포장해 주니 한 끼 걱정 덜 수 있습니다.”

구미동에 위치한 ‘재범 곤드레’는 곤드레밥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 직거래를 하는 진부령 삼형제 산채 농원에서 들여온 표고버섯, 곰취, 취나물, 곤드레, 들기름 등을 사용하며, 깔끔하고 맛갈진 음식으로 정평이 난 곳이다. 곤드레 김치찜은 고등어의 비린 맛이 전혀 나지 않고, 곤드레의 식감이 그대로 살아 있어 밥도둑으로 유명하다. 칼칼한 매운맛으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데, 함께 포장해주는 반찬도 하나같이 맛있다. 그 밖에 성게 미역국, 곤드레 갈치조림, 모둠나물도 포장주문이 많다.
위치 분당구 구미동 무지개마을 226-7 굿모닝프라자 102호
 

마리앤마사 샌드위치(유지현, 45·정자동)
일요일 샌드위치만 사와 느긋한 브런치 즐겨요

“늦잠 자는 일요일, 밥하기도 귀찮고 나가기도 귀찮을 땐 샌드위치만 사와 간단한 브런치를 즐겨요. 샌드위치에 계란프라이, 야채샐러드 정도만 준비하면 제법 배가 부르답니다. 여기에 우유 한 잔, 커피 한 잔 곁들이면 더 좋고요. 집 근처에 야채가 싱싱하고 가격대비 만족할 수 있는 샌드위치집이 있어 자주 이용하는 편이에요.”

상큼한 야채가 듬뿍 들어 있는 마리앤마사 샌드위치는 가격대비 실속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테이크아웃이 많으며, 빵이 부드럽고, 샌드위치 속이 풍성하다는 평을 많이 받는다. 특히 필리 샌드위치는 고기가 들어가 속이 든든하고, 맛이 있어 베스트 메뉴로 꼽힌다. 신선하고 가벼운 샌드위치를 원한다면 치아바타 햄 치즈 샌드위치를 추천한다. 게살 샌드위치는 크림이 가미된 게살이 부드러워 노인이나 아이들에게도 적당하다. 유일하게 냉동시켰다가 해동시켜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이기도 하다. 포장 샐러드를 사가는 손님도 많다.
위치 분당구 구미로 16 (오리점)
         분당구 정자일로 100 미켈란 쉐르빌 (정자점)


뼈나라 감자탕 (최윤주, 38·보정동)
뭐니 뭐니 해도 푸짐한 감자탕이 최고

“너무 더워 입맛 없을 때 역시 탕 종류를 찾게 돼요. 그중에서도 감자탕이 최고죠. 부드러운 고기로 영양보충도 하고 우거지도 참 맛이 있어요. 집에서 시원하게 에어컨 켜놓고 끓여 먹으면 피서가 따로 없는 것 같아요. 우리 식구는 수제비를 좋아해서 수제비만 따로 슈퍼에서 사다 같이 넣어 끓인답니다. 휴가철, 캠핑 갈 때 꼭 포장해가는 효도 메뉴이기도 해요.”

죽전에 위치한 ‘뼈나라 감자탕’은 감자탕 전문 브랜드이기도 하지만 본사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고, 죽전점만의 차별화된 맛으로 승부를 걸어 사랑을 받아 왔던 곳이다. 특이하게 돼지의 등뼈가 아닌 목뼈로 6시간 이상 고아 기름기가 90% 이상 제거된 상태에서 조리된다. 90가지 이상의 양념이 들어간 진한 국물은 삼삼하면서도 향긋한 약초 향이 살짝 묻어나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돼지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있을 리 만무하다. 여기에 생감자를 얇게 썰어서 끓이는 것도 포인트. 더 국물이 깔끔하고 감자 자체의 맛도 퍼석거리지 않아서 좋다는 평이 이어진다.
위치 용인시 기흥구 죽전로 43번길 11-15


닭 한마리 칼국수 옛날그집(정진영, 41·운중동)
삼복더위, 닭 한마리로 이겨냈어요

“예전에 분당에 살 때부터 즐겨 찾던 음식이 닭 한 마리 칼국수인데 제가 판교로 이사 왔는데 또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아이들에게 가급적이면 조미료 안 쓰는 음식을 먹이려는데 이곳 국물 맛이 개운하고 담백해서 너무 좋아요. 집에선 닭 손질하고 삶아 먹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죠. 가격도 저렴하고 데워서 국수만 끓이면 되는 데다 칼칼한 국물로 이열치열 할 수 있어 좋아요.”

26년 전통의 이곳은 닭 한마리 칼국수와 한방삼계탕이 유명하다. 닭 육수에 끓인 닭고기와 야채를 건져먹고 칼국수를 넣어 익혀 먹는데, 이곳만의 특제 소스에 찍어 먹으면 정말 맛이 있다. 매운맛을 좋아한다면 ‘얼크니 칼국수’를 추천한다. 매운탕 마냥 칼칼한 맛과 소스의 절묘한 조화가 입안을 행복하게 한다. 전혀 닭 비린내가 나지 않으며, 칼국수도 직접 만들어 탄력 있는 식감이 돋보인다. 집에 남은 찬밥 한 공기 넣어 볶음밥까지 만들어 먹으면 배가 두둑하다. 푸짐하고 음식이 깔끔하다. 2인분에 21,000원
위치 분당구 판교역로 240 삼환하이펙스 A동 지하 108호


여기도 추천 한 표요~

추천메뉴

상호

주소

추천 한줄평

장어탕

고창풍천장어

금곡동 375-1

특장어탕은 장어한마리 그대로 먹은 느낌

생선구이

구이락

분당구 안골로 12-4 동양프라자

정말 맛있는 화덕에 구운 생선을 만날 수 있다.

보리굴비

다인

분당구 안골로 26

차가운 녹차물에 밥 말어서 보리 굴비 한 점이면 천국

갈비탕

먹보갈비

분당구 구미동 49번지

줄서서 먹는 왕갈비탕

설렁탕

장박사

분당구 새마을로 35

푸짐하고 진한 국물, 깔끔한 음식

닭볶음탕

고미고미

분당구 중앙공원로 31번길 42

집밥같은 깔끔한 맛, 칼칼한 국물이 별미

돈까스

예돈

분당구 내정로 7번길 13

돈가스 맛집으로 유명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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