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에 흩날리는 꽃잎들. 노랗고 하얀 서로의 자태를 뽐내며
시선을 사로잡는 꽃들은 봄이 한창이라고 아우성친다.
이런 봄날의 정취를 시각과 미각으로 만끽할 수 있는 디저트들을 선보이는 디저트 숍들이 있다.
봄을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하는 한정판 디저트들.
먹기 아까운 비주얼에 눈물을 머금고 맛을 봐야하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놓칠 수 없는 봄을 맞은 작은 사치를 소개한다.

  

수줍게 봄을 머금은 벚꽃 초콜릿, 동판교 ‘퓌퓌’
2006년 서현동에서 시작한 ‘퓌퓌’는 2017년 판교로 확장 이전하면서 감각적인 스타일의 초콜릿과 디저트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이다. ‘퓌퓌’의 강수아 대표는 프랑스, 스위스, 일본에서 유수의 초콜릿 및 제과 과정을 이수했으며 ‘초콜릿 아틀리에(도서출판 넥서스)’의 저자기도 하다.
강 대표는 “퓌퓌는 프랑스어(purpur)로 ‘순수’를 뜻하는데 정직한 재료로 제대로 된 초콜릿을 만들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며 “봄을 맞아 벚꽃 초콜릿, 벚꽃 스낵, 청포도 초콜릿, 토마토초콜릿, 사탕 같은 색색의 꼬냑 초콜릿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벚꽃 초콜릿과 벚꽃 스낵, 벚꽃 마카롱 등은 봄 시즌을 맞아 고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백현동 카페거리에 위치한 최신식 스튜디오에서 원데이부터 16주 과정까지 초콜릿 수업과 디저트 수업을 들을 수 있어 본인이 원하는 봄 느낌의 디저트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아울러 최소 3일 전 주문하면 선물용 고급 초콜릿과 디저트도 구입 가능하다.

 

봄 향기 가득한 벚꽃 마카롱, 정자동 ‘LA Belle Maman(라벨르 마망)’
오랜 전통과 대중화된 맛있는 디저트들을 일상에서 맛볼 수 있는 프랑스 정통 디저트 숍 ‘라벨르 마망’. 엠코헤르츠에 위치한 수제 프랑스풍 디저트 숍 ‘라벨르 마망’에서는 봄을 맞아 특별한 디저트들을 준비했다. 무엇보다 사랑스러운 비주얼이 최고인 이곳 디저트에 대한 신뢰는 새로운 봄 디저트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다.
우선 은은하게 나는 벚꽃 크림향과 산뜻한 라즈베리향이 돋보이는 벚꽃 모양 한정 에디션 ‘벚꽃 마카롱’이 눈에 띈다. 자칫하면 꼬끄의 가운데가 비어 버려 숙련된 기술을 요하는 벚꽃 모양 꼬끄지만 이곳 분홍빛 벚꽃 마카롱의 예쁜 모양은 보기만 해도 입에 살살 녹는 맛이 전달된다.
또한, 노랗고 보랏빛 나는 식용 꽃을 올린 다양한 꽃모양 케이크도 함께 준비되어 있다. 바닐라 빈이 가득 들어간 부드러운 시폰 시트에 바닐라 빈 생크림과 고소한 생크림으로 마무리해 부드럽고 달콤하면서도 담백한 케이크는 눈으로 한번, 입으로 한번 봄을 즐길 수 있다.

 

화려한 봄의 유혹 플라워 케이크, 여수동 ‘애디아(EDIA) 꽃피는 케이크’
플라워카페로 봄기운에 한껏 취할 수 있는 ‘애디아’에는 싱싱하고 탐스러운 꽃을 이용한 나만의 꽃 케이크를 맛볼 수 있다. 사계절 맛볼 수 있는 꽃 케이크이지만 봄을 맞아 화사하고 아름다운 꽃을 올린 꽃 케이크들이 보내는 유혹은 저절로 지갑을 열게 한다.
유화제 및 보존제를 사용하지 않고 100% 우유 생크림으로 매일 구워내는 케이크는 건강까지 챙겨준다. 바닐라, 초콜릿, 딸기의 진한 풍미와 부드러운 생크림이 잘 어우러진 케이크들은 다이어트에 대한 고민도 잊게 한다. 그중에서도 봄을 맞아 한창 제철인 쑥 케이크의 특별한 맛을 빼놓을 수 없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쑥과 부드러운 생크림, 그리고 라논큐러스와 프리지아 등 봄꽃들이 자아내는 특별한 멋은 사전에 주문해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뿐만 아니라 미리 주문하면 특별한 생화 컵케이크도 맛볼 수 있다. 주로 답례품으로 사용되는 생화 컵케이크는 퐁퐁, 미니 수국 등 앙증맞은 꽃을 올려 사랑스러운 봄을 즐기게 해준다.

 

4월의 즐거움 벚꽃 시리즈, 여수동 ‘All Day Sweets(올 데이 스위츠)’
성남시청 앞에 문을 연 디저트 숍 ‘올 데이 스위츠’. 기분 좋게 달달한 각양각색의 맛과 모양을 뽐내는 마카롱과 스콘, 까눌레, 휘낭시에 등 구움 과자들을 선보이는 이곳에서는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 환상적인 파스텔 톤의 꼬끄와 두툼한 두께를 자랑하는 필링들. 그리고 각기 마카롱의 멋을 더해주는 특별한 장식들은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한참을 고민하게 만든다.
솜씨 좋은 자매가 4월을 맞아 벚꽃을 테마로 다양한 시리즈를 매주 선보일 계획이다. 첫 주에는 은은한 벚꽃 향과 우유의 부드러움이 그만인 마카롱에 봄 한정판 로이스 초콜릿을 함께 장식한 ‘우유 사쿠라 로이스’, 분홍빛의 앙증맞은 벚꽃 잎이 맛은 물론 먹는 재미까지 선사하는 ‘벚꽃 꼬끄 후레이크’를 선보이며 인기를 얻었다. 화려한 사탕가게 앞을 지나지 못하는 어린아이처럼 이곳이 문을 여는 날이면 일 없이 앞을 서성이게 되는 것은 특별한 맛과 함께 보는 재미까지 있는 벚꽃 시리즈를 기다리는 행복한 설렘이 있기 때문이다.

 

달달한 핑크빛 사랑 딸기 케이크, 정자동 ‘해피해피 케이크’
눈으로 먼저 먹는 음식인 디저트의 역할에 충실한 정자동 ‘해피해피 케이크’. 좀 더 예쁘고 좀 더 맛좋은 디저트를 찾아 즐기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가야할 디저트 숍으로 손꼽히는 이곳에는 봄을 맞아 사랑스러운 핑크빛 무드가 한창이다.
먹기에 아까운 비주얼의 디저트들 중에서 단연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내 이름은 루비’다. 부드럽고 달콤함을 담뿍 담은 향긋한 핑크빛 복숭아 무스 위에 살포시 자리 잡은 한 송이 꽃은 과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또한, 핑크빛에 숨겨진 달콤 쌉싸름한 오렌지 콩피와 아몬드와 피스타치오를 씹으며 느껴지는 생각지 못한 상큼함과 고소함은 ‘해피해피 케이크’를 인정할 수밖에는 없게 만든다. 더욱이 재미난 이름을 되 뇌이며 맛을 상상하는 즐거움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이외에도 핑크 여심을 저격한 ‘딸기, 치즈&핑크’는 부드러운 치즈무스 안에 달콤한 딸기 꿀리와 진한 베이크드 치즈케이크가 들어 있어 사랑스러운 봄 분위기를 제대로 전하고 있다.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문하영 리포터 asrai21@hanmail.net

내일신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