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더가능연구소 20대 FGI

지지 이유 "차악이라서 … 투표 꼭 할 것"

9명 중 8명 "대선 토론 보겠다"

"윤석열 후보가 좋진 않은데 이재명 후보가 너무 문제가 많아서…."

"무속을 믿는 사람에게 정치를 맡기고 싶지는 않아요."

사는 곳도, 정치성향도 각기 다른 20대 청년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다가오는 대선에 대한 의견을 쏟아냈다.

26일 내일신문은 더가능연구소와 함께 20대 청년 9명을 대상으로 FGI(Focus Group Interview, 표적집단 면접)를 실시했다. 참석자의 지지후보와 거주지, 성별·직업 등을 배분해 다양한 입장을 고르게 듣고자 했다. 참석자들은 20대가 이번 대선에서 정치권의 주목을 받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진정성에 의구심이 든다"고 입을 모았다.

문재인정부에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을 주겠느냐는 질문에는 평균 3.2점(10점 만점)을 매겼다. 가점요소로는 측근비리나 큰 실정이 없었다는 점, 코로나 대응, 군복무 여건 개선 등을 꼽았고, 감점요소로는 부동산정책 실패의 비중을 크게 들었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드느냐는 질문에는 경제적으로 동의하지만 삶의 질이나 내실은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이 많았다. "몇몇 뛰어난 개인들이 이뤄낸 것을 정치인들이 애국주의로 포장한 결과"라는 비판도 나왔다.

거대 여야 정당에 대한 평가는 더불어민주당 평균 2.1점, 국민의힘 2.3점으로 박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후보의 도덕성을 감점요인으로 꼽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의석수가 많았음에도 제대로 한 게 없었다"는 비판도 있었다. 국민의힘은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실망, 후보에 대한 비호감이 주된 감점요인으로, '젊은' 이준석 대표에 대한 호감은 가점요인로 꼽혔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거대정당들에 비해 후한 평가를 받았지만 역설적이게도 "무엇을 하는 정당인지 모른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주요 대선후보 중 공약이 가장 일관된 사람은 심상정 후보였다. 참석자들은 모두 '주4일제'를 꼽았으며 긍정적 평가가 많았다.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기본소득과 각종 지원금, 탈모약 건보적용 등을 떠올렸으나 "실현 가능성이 낮다" "조삼모사"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윤석열 후보의 정책으로는 군장병 처우개선, 노동이사제 등이, 안철수 후보는 '강성노조 타파' '연금개혁' 발언 등이 긍정적으로 꼽혔지만 '기억나지 않는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지지하거나 관심이 가는 후보에 대해 '최선'이 아닌 '차악'이라는 평가를 했다.

그럼에도 9명 중 8명은 대선후보 TV토론을 시청할 생각이라고 밝혔고 참석자 전원이 "꼭 투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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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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