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새벽 승복 연설
"모든 책임 저에게"
이재명 후보는 이날 새벽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승복 연설을 통해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대선 패배와 관련해 "여러분의 패배도 민주당의 패배도 아니다. 모든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높은 투표율로 높은 민주 의식을 보여주셨다"면서 "하루빨리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일상을 회복하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가 빠른 수용 입장을 내놓으면서 헌정사상 최소 득표율 차이의 접전에 따른 승복 논란은 없을 전망이다.
이 후보가 대선 패배 책임을 자임한 가운데 민주당 수습과정에서 존재감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권교체' 여론이 50%를 넘는 상황에서 당내 비주류 인사가 인물 경쟁력을 인정받은 점은 나름의 정치공간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분간은 잠행이 불가피하지만 선거기간 제기한 연합정치 구상 등을 매개로 정치적 재기를 도모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선거기간 불거진 대장동 의혹 등 후보 리스크에 대한 '제2의 검증'을 통과하는 것이 급선무로 남아 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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