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신뢰 주신 것 아냐"

민주 '부동산·대장동' 반성

접전 속에서 대선 향방이 결정되자 여야 원내에서는 엇갈린 반응들이 나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KBS라디오 '최강시사'에서 "당초 한 5% 내외 정도로 이기지 않겠냐 예상했는데 막 그냥 아주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이 돼서 굉장히 가슴을 쓸어내렸다"며 "악조건 속에서도 우리 국민들께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해주신 데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접전에 대해 "우리 후보와 우리 당에 대한 전적인 신뢰를 국민들이 보내주신 건 결코 아니다"라며 "지켜보면서 조건부로 지지한다, 잘하는지 한번 두고 보겠다 이런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산한 민주당 개표상황실 |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당선 유력이 발표된 10일 새벽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이 의원들과 취재진들이 떠나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대장동 특검 논란에 대해서는 "민주당 측 의견이 그동안 사실은 말로만 (해야 한다고) 그랬지 실제로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민'주당하고 의견을 한번 다시 조율해봐야 할 것 같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태경 국민의힘 선대본 게임특별위원장은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이른바 '세대포위론'이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직문에 "더 많은 2030을 우리 편으로 확보할 것이라는 취지"라며 "적어도 2030 거의 지지가 없던 저희 정당이 아주 높은 지지를 받게 된 것은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 방송에서 "무엇보다 부동산 민심을 결국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며 "대장동 프레임이 덧씌워졌는데도 저희들이 거기에 효과적으로 대응을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3월 임시국회에서 대장동 특검법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 그대로냐는 질문에는 "인수위 기간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이걸 강행하거나 그렇게 할 생각이 당장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앞으로 국민들과 함께 이 부분은 진실을 밝혀야 된다는 차원에서는 추호도 그건 안 하겠다든지 그런 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치개혁 관련 법안도 "더 강력하게 추진하려고 한다"며 "25만 표 밖에 차이가 안 나는 역대 최고 양쪽이 다 진영 결집한 이런 상황이야말로 국민통합정치가 오히려 필요하다는 걸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이상민 의원은 "4.7 재보궐선거 때 그거에 대한 국민들의 호된 꾸지람이 있었기 때문에 그걸 탈피하는 노력을 했어야 되는데 그 관성을 쉽게 벗어나기가 쉽지는 않았다"며 "책임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것보다는 남 탓 하는 거라든가 등등의 것들이 민주당이 갖고 있는 고질적인 잘못"이라고 반성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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