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중국 휴대폰, 미국 석유제품 등

국가별 대표 수출품목 보유 … 경쟁은 치열

수출 상위 10개국은 국가마다 대표품목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가별 수출 최대품목이 중복되는 등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내일신문이 코트라(KOTRA)에 의뢰해 '2021년 글로벌 수출 상위 10개국의 수출 상위 5대 품목'을 조사한 결과다.


코트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수출통계(10대 수출국)를 기준으로 했다.

조사 결과 중국은 무선통신기기, 미국·네덜란드는 석유제품, 독일·일본 자동차, 한국·홍콩 반도체, 이탈리아·프랑스 의약품, 벨기에 백신 등이 각각 최대 수출 품목이었다.

◆미국의 주력 수출 품목은 에너지 = 중국이 2021년 가장 많이 수출한 품목은 무선통신기기(휴대폰)다. 무선통신기기의 지난해 수출액은 2577억달러로, 중국 전체 수출의 7.7%를 차지했다. 2~5위 수출 품목은 컴퓨터(6.1%) 반도체(4.7%) 조명(1.5%) 반도체장비(1.4%) 등이다. 중국 전체 수출에서 이들 5대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21.4%다.

중국의 수입 1위 품목은 반도체로 지난해 4351억달러(16.2%)를 해외에서 들여왔다. 이어 원유(9.5%) 철광(6.7%) 석유가스(2.7%) 무선통신기기(2.1%) 순이었다.

미국의 2021년 주력 수출 품목은 에너지 분야가 많았다. 석유제품이 849억달러(4.8%)를 수출해 민간항공기(4.5%)를 제치고 전체 수출 1위에 올랐다.

이어 원유(4.0%) 석유가스(3.9%)가 3~4위였으며, 자동차가 5위(3.1%)를 차지했다. 자동차수출은 2020년 4위에서 2021년 5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으나 수출금액은 456억달러에서 547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미국의 수입 1위 품목은 자동차로 수입금액이 1460억달러(5.2%)에 달했다. 미국은 자동차에서만 91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입 2위 품목은 원유(4.7%)였다.

◆독일 자동차수출액 1447억달러 = 독일의 최대 수출품목은 자동차로 지난 한해 동안 1447억달러를 수출했다. 독일 전체 수출의 8.9% 수준이다. 같은 기간 미국의 자동차 수출보다 2.5배 이상 많다.

이어 의약품(3.9%), 차부품(3.9%) 백신(2.2%) 기타 항공기(1.3%)가 2~5위였다. 5대 품목의 수출비중은 20.2%였다. 독일의 최대 수입품목도 자동차 667억달러(4.7%)였으며 차부품 수입은 372억달러(2.6%)였다.

네덜란드 1위 수출품목은 6.3% 비중의 석유제품이다. 2위는 무선통신기기(4.7%), 3위 컴퓨터(4.6%), 4위 의약품(3.1%), 5위 광물성연료(2.7%) 순이다. 5대 품목 수출비중은 21.4%다.

5대 수입품목 중에는 원유(1위, 6.6%) 석유제품(4위, 3.7%) 광물성연료(5위, 2.6%) 등이 포함됐다.

일본의 1위 수출품목은 자동차로 2021년 855억달러를 수출했다, 일본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3%다. 2위는 기타품목으로 6.7%, 3위 반도체(4.5%), 4위 차부품(4.3%), 5위 반도체 제조기기(4.0%)다. 이들 5대 제품의 수출 비중은 30.8%로 조사됐다.

홍콩은 반도체가 전체 수출·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31.4%, 31.0%에 달했다. 한국 대만 등 제3국에서 수입해 대부분 중국으로 재수출하는 구조다.

이어 무선통신기기(11.4%), 금(5.1%), 컴퓨터부품(4.7%), 컴퓨터(4.6%)가 2~5위다. 5대 품목 수출비중은 57.2%에 이른다. 금은 345억달러만큼 수출했고, 291억달러(4.1%, 3위) 수입했다.

◆프랑스, 1년간 와인수출 16조원 = 한국의 1위 수출 품목은 반도체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0%(1093억달러)다.

자동차 수출은 443억달러로 비중이 6.9%다. 석유제품(5.7%), 무선통신기기(3.4%), 자동차부품(3.0%)이 3~5위였으며, 이들 5대 품목의 비중은 36.0%다. 5대 품목 비중은 조사대상 10개국가 중 홍콩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이는 특정품목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한국에서 제일 많이 수입한 품목은 원유로 전체 수입의 10.9%를 차지했다. 석유가스(5.0%)와 석유제품(3.8%) 수입도 많았다.

이탈리아는 의약품(4.2%) 자동차(2.7%) 차부품(2.5%) 석유제품(2.4%) 각종 용기(1.7%) 순으로 5대 품목 수출 비중이 14.5%였다. 조사대상 국가중 5대 품목 수출비중이 가장 낮았다.

프랑스는 의약품(4.6%) 기타 항공기(4.4%) 자동차(3.6%) 차부품(2.4%) 와인(2.2%, 131억달러·약 16조1300억원)이 지난해 수출 1~5위를 차지했다. 이들 5대 품목이 프랑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2%였다.

프랑스의 수입품목 1위는 자동차(5.6%)였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은 208억달러, 수입은 401억달러로 221억달러 적자였다.

벨기에의 수출 1위 품목은 백신이다. 2020년 282억달러에서 2021년 605억달러로 2배 이상 늘었다. 백신의 전체 수출비중은 11.1%다. 이어 의약품 6.1%, 자동차 5.8%, 석유제품 5.8%, 다이아몬드 2.3% 순이다.

벨기에는 자동차 제조업체를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볼보와 아우디 브랜드의 조립공장이 있다. 벨기에는 물류가 발달해 '유럽의 관문'으로 불리는 등 중계무역이 발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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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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