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진흥원 설립, 지원 본격화

청년과→청년국 "정책모형 만든다"

"50일 가까이 구청 밖에 있었는데 깨달음의 시간이었습니다. 주민들과 진정어린 소통을 했어요."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은 "주민들이 구청장의 활동을 대수롭게 넘기지 않고 눈여겨본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방역과 백신접종 등 코로나19 대응과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지정, 별빛내린천 문화육성 등 민선 7기의 성과를 거론하며 손을 잡아주는 주민들이 많았다"며 "여당에서 관악을 집중 공략, 힘겨웠지만 힘이 났다"고 덧붙였다.

박준희 구청장은 관악구의원과 서울시의원을 거쳤고 민선 7기에 이어 8기까지 관악구청장 연임에 성공했다. 사진 관악구 제공


15일 관악구에 따르면 이같은 주민들 호응에 힘입어 민선 8기에는 '혁신경제도시'로 도약을 본격화한다. '관악에스(S)밸리 2.0'을 통해 1000개 이상 벤처기업을 유치하고 중소벤처진흥원을 설립해 지역에 정착하도록 돕는다. 젊은 인재가 관악에 뿌리내리도록 조직 내에 청년국을 신설하고 정책 모범사례를 만들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민선 7기에 단체장 가운데 드물게 '경제'를 앞세웠다. 전국에서 청년인구 비율이 가장 높고 국내 최고의 대학을 품고 있다는 지역 특성을 십분 활용, 미국 캘리포니아의 실리콘밸리와 중국 베이징의 중관춘처럼 키우겠다는 구상이었다.

창업 불모지였던 지역에 기반시설부터 조성했다. 4년만에 13곳까지 확대, 현재 112개 기업 구성원 711명이 다방면으로 역량을 키우고 있다. 200억원 규모 펀드는 창업·초기 기업 지원용이다. 그 중 10억원 이상은 지역 기업 몫이다.

낙성대동 일대 낙성벤처밸리와 대학동 중심 신림창업벨트가 올해 초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되면서 한층 탄력이 붙게 됐다. 실제 입주기업 경쟁률이 22.6대 1로 뛰었다. 서울대벤처타운역을 포함한 신림선 경전철 개통으로 접근성도 높아진 만큼 기업유치 목표도 1000개로 확대했다.

박 구청장은 "중소벤처진흥원을 설립해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관리하고 지식어울림센터를 만들어 퇴직한 중장년층과 벤처·창업 청년들을 연계할 것"이라며 "지역경제 모세혈관인 골목상권과 전통시장도 꼼꼼히 챙겨 상생과 혁신의 강한 경제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청년 문화예술 공간인 '신림동 쓰리룸' 운영 성과에 기반해 보다 집중적으로 청년과 문화를 아우르는 정책도 구상하고 있다. 기초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청년정책 전담부서를 두고 있는데 아예 청년문화국으로 조직을 확대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은천동에 곧 문을 여는 관악청년청을 활용한 경제지원 정책도 강화한다. 연면적 1528㎡ 규모 7층 건물은 고용 일자리 복지 심리상담 공동체 등 종합적인 청년정책을 펼치는 거점이 될 전망이다. 그는 "청년·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문화도시 관악' 정책과 연계해 청년예술인도 관악에 오면 꿈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양한 실험을 통해 다른 지자체에 모범이 될 만한, 지방자치 역사에 남을 청년정책을 펼쳐가겠다"고 약속했다.

"정치는 사람과 사람, 주민과 주민을 정으로 연결시키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사업과 정책으로 동네 경제를 활성화시킬까, 주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할 겁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다시 믿고 맡겨주신 만큼 관악 곳곳에 구청장 손길과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도록 더 뛰고 보살피겠다"며 "잘 사는 관악, 행복한 도시를 만들고 주민 삶을 바꿔낸 유능한 경제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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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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