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 질적 성장의 조화

미·중과 안보·교역 강화

"민선 8기에는 지난 4년간 준비해온 것들을 하나하나 완성해 100만 특례시의 기틀을 확실히 다지겠습니다. 인구만 많은 도시가 아니라 시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라고 자부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정장선(사진) 경기 평택시장은 20일 내일신문과 인터뷰에서 '100만 특례시 기틀 완성'을 민선 8기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반도체·수소·자동차 등 산업구조의 고도화, 편리한 도시 기능, 맑고 깨끗한 환경, 안보·경제를 튼튼히 하는 국제도시 등이 100만 특례시의 기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5년 송탄시, 평택군과 통합한 평택시는 2003년 주한미군 기지 이전이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미군이전 평택지원특별법' 제정에 따른 약 19조원의 지원과 산업단지(430만평) 조성, 고속철도 개통 등을 이뤄내며 인구 50만 대도시 반열에 올랐다. 정 시장은 "그동안 양적 성장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질적 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단계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 반도체 유치 후 첨단산단을 추가로 조성해 반도체 분야의 좋은 기업들이 계속 입주하고 있다"며 "특히 카이스트 평택캠퍼스가 들어서면 연관기업과 인재양성이 한 도시에서 이뤄지는 세계적 '반도체 수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은 수소와 자동차 산업도 선도하고 있다. 정부가 '1호 수소모빌리티특구'로 지정해 생산·유통·공급 관련 업체들이 평택에 입지하면서 수소산업 복합화가 이뤄지고 있다. 40만평 규모로 조성될 자동차클러스터는 판매 튜닝 정비 등 '자동차의 모든 것이 있는 곳'으로 만들 계획이다. 특히 카이스트가 보유한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을 교통 항만 환경 등 도시 각 분야에 적용하고 국제학교와 의료복합타운 등을 유치해 복지·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평택은 미군과 뗄 수 없는 도시다. 동북아 정세가 불안정할수록 '안보' 측면에서 평택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정 시장은 미군이 안보뿐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미군 가정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하고 싶다는 얘기를 듣고 미군에 쌀 등 로컬푸드 납품을 시작했다"며 "미군이 쓰면 평택농업 브랜드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시는 대중국 교류에도 앞장서고 있다. 연세대 중국연구소와 협약을 맺고 중국 옌타이 등 지방정부와 관광 교역 등 실질적 도움이 되는 협력방안을 마련 중이다. 정 시장은 "미군과는 안보, 중국과는 경제적 측면에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협력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선에 성공한 정 시장은 최근 '3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정 시장은 "정쟁에서 벗어나 앞으로 4년 간 소신껏 일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며 "평택의 더 큰 비상을 위해 주어진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민선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연재기사]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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