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진흥원 설립, 기업·일자리 지원

마을민주주의·주민자치 선도도시로

유성훈 구청장은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과 민주통합당 중앙당 사무부총장을 역임했고 민선 7기에 이어 민선 8기 재선에 성공했다. 사진 금천구 제공

"3년만에 주민총회를 하니 어려움은 있어요. 그래도 주민 참여율은 줄지 않았어요. 시흥2동은 주민 10% 이상이 투표에 참여할 정도였습니다."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은 재선 이후 각 동별 주민총회를 가장 먼저 찾았다. 선거기간 '우리동네 일 누가 잘할까' '그동안 뭘 했나'를 따져준 주민들에 대한 감사인사이자 '3+1' 등 핵심사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겠다는 약속의 발걸음이었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한 신안산선,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통과해 착공을 앞둔 대형종합병원 등이다. 유 구청장은 "휠체어로 쉽게 오갈 수 있게 아파트 현관을 고쳐줘 감사하다는 손편지를 전한 장애 노부부 등 많은 분들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며 "미래로 도약하기 위한 토대 위에 주민들이 더 편안히 살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9일 금천구에 따르면 민선 8기에는 첨단 관문도시로 도약한다. 신안산선에 이어 동·서 연결 도로가 개설되고 경전철 난곡선(금광선) 연장, 인천 지하철 2호선 연장 등 도로교통 체계부터 개선된다. 15만6000㎡에 3717개 점포가 입점해있는 시흥유통상가 일대 재개발에 대한 주민 관심도 크다. 주민설명회를 통해 사업추진 주체를 통합하고 관문도시에 걸맞은 첨단 물류단지를 조성한다.

무엇보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두곳만 보유한 국가산단을 활용해 주민들을 위한 일자리를 만드는데 주력한다. 서울산업단지 가산디지털밸리(G밸리)다. 유 구청장은 "주거지와 일자리가 근접해있어 산업 지원이 주민 일자리로 연계되는 장점이 있다"며 "민선 7기에 중소기업 디자인 지원과 대학생 등을 위한 현직자 직업캠프를 진행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년창업인과 제조업 등 사각지대 디자인 지원은 업계에서 '서울시가 할 일을 했다'고 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며 "기업에서는 '금천구 청년이라면 안심하고 채용할 수 있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서울산업진흥원을 모델로 금천산업진흥원을 만든다. 기업 지원·연계 강화 방안이다. 가산동 지밸리 기업시민청과 금천기업지원센터는 아예 현장 구청장실처럼 활용,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 수립·실행에 반영할 예정이다.

민선 8기 새로운 도약에 대비해 선거 직후부터 2주간 혁신티에프를 운영, 조직개편안을 만들었다. 교통 주거정비 지역개발이라는 핵심과제에 맞게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임기 시작 직후에 공약실천 전략보고회를 열어 5대 분야 63개 사업 방향을 설정했다. 시계추는 금천구 개청 30주년인 2025년에 맞춰져 있다.

주민들이 체감하는 복지는 특히 변화하는 시대상을 반영한다.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평가하고 현장의 의견을 들었다. 이를 토대로 부서별로 특화사업을 연구해 지역복지 4개년 계획을 완성한다. 취약계층 혜택이 확대되는 서울시 약자와의 동행이나 '서울런'도 최대한 활용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금천은 조선 정조가 능행길에 징과 꽹과리를 울린 백성들과 직접 만났던 소통과 혁신의 도시"라며 "민선 8기에는 외형적 발전을 이루는 동시에 지역에 애정이 많은 주민들과 함께 마을민주주의와 주민자치 선도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민선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연재기사]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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