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궁원·대형 컨벤션

시장직속, 도심개발 속도

우범기(59·사진) 전북 전주시장은 취임 후 '큰 변화'와 '속도'를 강조한다. 그는 지난 18일 인터뷰에서 "1조원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나 전주~천안 KTX 신설을 이야기하면 지레 겁부터 낸다"면서 "해보지도 않고, 걱정 때문에 한 발짝도 내딛지 못하는 방식으로는 전주를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소소하고 작은 변화에 치중하는' 정책으로는 전주의 변화는 물론 전북의 재도약을 기약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우범기 시장은 행정고시(35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에서 주로 일했다. 기재부 장기전략국장을 거쳐 국회 예산결산수석전문위원(민주당) 전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속도감 있는 개발과 투자, 전주의 대변혁을 강조하고 있다

전주시민이 공직에서 물러난 지 9개월 밖에 안된 초심자를 택한 뜻은 '기존과 다르게 해보라'는 의미 아니겠나. 전주는 '사람을 모으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문화·예술·역사에 종교까지 굉장히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이를 지키는데 주안점을 뒀다면, 민선 8기는 산업화와 일자리, 경제로 키워보려고 한다. 과거와 미래가 호흡하는 '괜찮은 도시'로 가려면 개발과 투자가 불가피하다. 구도심은 살기 편한 미래형 도심으로 변해야 시민이 돌아온다.

■재생에 중심을 뒀던 종합경기장 재개발도 개발 중심으로 바꾸는 것인가

기존에 시가 계획했던 컨벤션센터는 국제행사가 가능한 규모로 키워야 한다. 호텔이나 쇼핑몰도 전북을 대표하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 시설 하나 늘리는 방식으로는 경쟁력이 없다. 일단 올해 안에 종합경기장을 공터로 만드는 작업부터 할 것이다. '아, 전주가 변하는구나'를 체감하게 될 것이다. 대한방직터도 투자를 하겠다는 기업이 있는 만큼 공개적이고 속도감 있게 협의를 진행할 것이다. 시민의 이익을 지키면서 기업 투자를 방해하지 않는 방법을 찾도록 협의해 갈 것이다. 시장 직속으로 미래성장지원실을 두고 종합경기장 개발, 구도심의 재개발·재건축을 직접 챙겨 나갈 것이다.

■'조선 궁원 프로젝트'를 공약했는데

전주는 후백제의 도읍이자 조선왕조의 본향이다. 경기전·조경단·전라감영·오목대 등 유적과 황실 연회 등 유무형의 자산을 묶는 '조선궁원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전주한옥마을과 전주성 4대문 복원 등을 포함하는 1조원 규모의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낮 관광으로 제한된 한옥마을이 '야경이 있는' 관광도시로 확장될 것이다. 또 후백제 왕도 복원사업도 함께 추진해 나갈 계획인데 기존 경주의 신라왕경 복원정비나 안동의 국학진흥원 사업에 결코 뒤지지 않는 사업이 될 것이다.

■전주~천안간 KTX 노선 신설을 주장하는데 실현가능성이 있나

전주와 전남 동부권 주민들은 언제까지 용산~천안아산~오송~익산~전주를 거치는 지그재그 KTX를 타야하나. 머잖아 천안·아산에서 세종으로 이어지는 KTX 노선이 등장할 것이다. 그럼 전주는? 물론 중앙정부나 충북 익산 등 다른 지역 반대도 있을 것이다. 정부가 알아서 해 줄것이라는 기대 대신 전북과 전라도 동부권 균형발전의 계기로 전주-천안 직선 노선을 요구한다는 취지다. 수도권 GTX 1개 노선에는 16~18조원을 쓰겠다면 전라선 직선화에 2조3000억원도 고려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미래는 꿈의 크기 만큼 현실화 된다는 믿음으로 부딪혀 보겠다

["민선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연재기사]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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