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최도시'에 이야기옷 입혀

전통 + 문화예술 어우러진 상품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대한민국은 세계사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평화의문은 단순한 구조물에 그치고 있고 서울 동남권 관문인 송파는 30여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25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청와대 행정관, 서울시 뉴욕주재관, 성동구 부구청장 등을 역임했다. 사진 송파구 제공

서강석 서울 송파구청장은 "송파가 보유한 역사·문화 시설에 이야기를 더하고 새 옷을 입혀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며 "풍부한 자연환경과 예술분야를 연계해 세계적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

29일 송파구에 따르면 민선 8기를 관통하는 핵심어는 '문화예술'과 '관광'이다. 특히 송파가 '88올림픽 개최 도시'라는 점을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 우선 송파의 동서축인 올림픽로 끝에 위치한 평화의문을 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개선문처럼 자리잡도록 할 방침이다. 마침 2000년 전 한성백제 시기부터 이어져온 역사를 담은 한성백제문화제가 매년 가을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이어지는데 한성백제와 88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한다. '도도히 흘러온 문화의 힘'을 주제로 한 문화제에서는 한성백제부터 서울올림픽을 거쳐 현재까지 역사적 순간을 재현한 뮤지컬, 현대적으로 해석한 백제의상을 주민 모델이 선보이는 '한성백제 패션 런웨이' 등이 눈길을 끌 전망이다. 서강석 구청장은 "한성백제의 진취적인 문화는 어둠 속에서도 희망을 꿈꾸게 하는 힘이 있다"며 "대한민국 역사·문화는 이 거대한 물줄기 속에 도도히 흘러왔다"고 강조했다.

남북으로 관통하는 송파대로 6.2㎞를 4개 구간으로 구분해 구간별 특성을 살린 명품거리로 탈바꿈시킨다. 잠실·석촌호수 구간은 롯데월드 타워와 연계해 문화·관광 중심거리로, 가락시장·장지역 구간은 산업 중심지로 개발하는 동시에 완충녹지 활용방안을 마련해 거리활성화를 유도하는 형태다. 서 구청장은 "주요 거리는 계절별 꽃으로 장식하고 도로 시설물까지 디자인을 입히겠다"며 "도시는 아름답고 품위 있게 바뀌고 주민들은 대접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촌호수는 빼어난 생태·경관에 예술을 접목한다. 지난달 세계적인 그라피티 작가가 '문화실험공간 호수' 외벽에 벽화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서울놀이마당에 전수회관을 둔 송파산대놀이와 롯데타워도 호수와 연계할 관광자원이다. 그는 "서울에서 유일한 탈춤 무형문화재인 송파산대놀이는 외국인을 공략하기에 충분하다"며 "민간과 협업해 전통과 현대가 조화로운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기간 '구청 문턱이 높다' '친절하지 않다'는 주민들 목소리가 높았다고 말한다. 민원여권과에서 민원행정과를 분리시킨 이유다. 10월 4일부터 각종 인허가 처리를 위한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한다. 공무원이 주민 대행인이 돼 관련 부서 담당자와 접촉해 각종 절차를 진행하는 형태다.

'주민은 민원인이 아니라 주권자이자 주민'이라는 철학은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현안별 소통자리에도 적용된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주민들이 16년만에 정치인이 아닌 행정가 출신 구청장을 뽑아주신 만큼 33년 공직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민과 교감·소통하면서 창의와 혁신에 기반해 '다시 뛰는 송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민선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연재기사]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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