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세권 대대적 개발

대청호 등 관광벨트 조성

"4년 후 대전역 부근을 상상해보십시오. 대전역세권 개발은 동구 르네상스 시대를 이끄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최근 대전 동구청에서 만난 박희조(사진) 대전 동구청장은 인터뷰 내내 새로운 동구를 펼쳐보였다.

대전역이 위치한 동구는 대전의 출발지이자 중심이었다. 하지만 대전의 중심이 1990년대 이후 신도시로 넘어가며 동구는 급속히 쇠락했다. 인구는 줄어들었고 도심은 황폐화됐다. 박 구청장은 "대전역세권 복합2구역 개발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며 "행정절차는 11월쯤 마무리되고 이르면 내년 2∼3월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역세권 복합2구역은 한화계룡컨소시엄이 대전역 인근 복합 2-1구역 상업복합용지 3만㎡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1조원을 투입해 주거 판매 업무 문화 숙박 등 복합시설을 건립한다.

박 구청장은 "복합2구역 개발과 함께 대전시가 추진하는 환승센터 건립도 빠르게 속도를 낼 전망"이라며 "당초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 중심 저층개발에서 100층 규모 초밀도개발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설명했다. 대전시는 민선 8기 들어 환승센터를 전시컨벤션 기능, 혁신도시 공공기관 입주 등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로 추진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지속가능한 도시로의 변화는 고층건물 건설에만 있는 게 아니다"며 "문화예술이나 축제 등도 함께 해야 하는데 대전시가 추진하는 '대전역 0시 축제'는 대표적인 사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전시는 첫 해 50억∼60억원 규모로 시작해 4년 뒤엔 100억원 규모로 '0시 축제'를 키워 지역 대표적인 축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라며 "이들 계획이 제대로 진행되면 둔산·유성으로 이동했던 도시 중심이 다시 동구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박 구청장은 "최근 부동산 경기가 급속히 하락해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까 걱정이 크다"면서도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진행속도가 늦춰질 뿐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구청장이 취임 이후 특히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만인산∼식장산∼대청호'로 이어지는 관광벨트 조성이다. 그는 "대청호를 중심으로 한 식장산, 만인산 관광벨트는 갈 곳도, 볼 것도 없다는 대전의 이미지를 바꿔 놓을 수 있는 천혜의 자원"이라며 "이들 지역을 하나로 엮는다면 체류형 관광이 대전에도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청호는 대전 동구와 대덕구, 충북 등에 걸쳐 있다. 충청권 대표적인 상수원이다. 특히 동구는 추동에 취수원이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규제가 강하다. 이 때문에 동구는 대전시와 함께 이를 해결하기 위한 특별팀(TF)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시의회에서도 특위 구성이 논의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상수원보호구역인 만큼 규제완화에 저항이 큰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재 규제는 40∼50년 전 기준으로 만든 만큼 현실에 맞게 주민들의 생활불편을 해소하고 재산권을 합리적으로 보호하는 수준의 규제완화는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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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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