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발생 후 2차례 긴급지시

30일 12시 58분경, 대통령실서 긴급 상황점검회의

2시 30분경,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서 점검회의 주재

“환자 치료 최선 … 사망자 신원 신속확인”

29일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로 225명(오전 6시 기준)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당일 심야부터 30일 오전까지 상황대응을 수시로 지시하는 한편 용산 집무실과 광화문 정부청사를 오가며 상황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대통령실은 29일 밤 11시 36분 언론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이태원 핼러윈 사고’ 보고를 받은 뒤 관계부처에 긴급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이 밝힌 참사 발생시각 10시 15분에서 1시간 21분 후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모든 관계부처 및 기관에서는 피해 시민들에 대한 신속한 구급 및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며 “ 경찰청, 지자체 등에서는 전국 일원에서 치뤄지고 있는 할로윈 행사가 질서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행사장에 대한 안전점검 및 안전조치를 신속하게 실시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30일 새벽 12시 16분, 대통령실은 2차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의 추가 지시사항을 밝혔다. 공지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응급의료체계를 신속하게 가동해 응급의료팀(DMAT) 파견, 인근 병원의 응급병상 확보 등을 속히 실시하기를 바란다”며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모든 관계부처 및 기관은 피해 국민에 대한 신속한 구급 및 치료를 실시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사망자 및 심정지 환자 대거 발생이 확인되던 12시 58분, 대통령실은 “조금 전 용산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로 나와 서울 이태원 핼러윈 사고 관련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1시 55분쯤 전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응급 구조 활동요원이나 통제관을 제외한 인원은 사고 현장에 접근하지 못하게 소개(疏開, 모여 있는 사람을 분산시키는 것)할 것과 △대형 소방차량도 병원 구급차의 신속한 이동 등 교통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현장에서 이동하도록 지시했다.

이어 오전 2시 30분쯤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가동 중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과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수습 본부를 즉각 가동할 것과, 이 장관에게는 사망자 파악과 더불어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조사 등 수습 준비에 착수할 것을 주문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는 병원에 이송된 환자의 치료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또 “이 시각까지도 연락이 되지 않아 애태우고 있을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신속한 신원확인 작업을 진행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회의에서 현장 CCTV 영상과 사진 등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관련 보고를 받으면서 환자 이송과 구호 조치에 저해되는 요인을 빨리 제거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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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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