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민고 학생들은 교과 진로 활동인 '유전자탐구'에서 FTA 체결 건수가 누적될 때마다 GMO 수입이 증가했음을 발견하고 상관관계를 탐구해보기로 했다.

왼쪽 앞줄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추혜인, 김이안, 신재철 지도교사, 채예성, 황채영, 배경민, 최명순 인솔담임교사. 사진 경민고 제공


학생들은 범위 한정을 위해 7대 GMO(옥수수 카놀라 면화 알팔파 사탕무 감자 대두) 중 수입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옥수수만을 다뤘다. GM옥수수는 대다수가 사료용으로 쓰이는 만큼 육식이 늘면 수입이 증가하는 품목이며 FTA와 관계 짓기 힘들다는 심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둘을 엮은 참신함과 열정 넘치는 발표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논리적 결함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참여 학생 모두 '강의 수강, 호기심 생성, 협력적 탐구, 보고서 작성, 발표 준비'라는 고단한 과정을 즐겼습니다. 쟁쟁한 학생들과 겨뤄 수상까지 하다니. 월드컵 4강에 진출한 것 만큼이나 감격스럽습니다." 신재철 지도교사는 제자들의 수상에 기쁨을 표했다.

2학년 배경민 학생은 "준비과정에서 조원들과 함께 유전자변형기술, 다중상관계수 등을 회귀분석에 적용하며 지식의 저변을 넓히는 경험을 했다"며 "이번 대회 참여 후 논리적 사고의 중요성과 언론정보의 무비판적 수용이 얼마나 위험한지도 알게 됐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1학년 김이안 학생은 "단순히 '무역협정'으로만 알고 있던 FTA가 실상은 우리 삶 곳곳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됐다"며 "특히 이론으로만 FTA를 다루지 않고 회귀분석을 통해 시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게 해 준 점이 좋았다"며 향후 탐구보고서 작성에도 통계분석을 활용해보겠다는 다짐을 내놨다.

학생들은 FTA라는 주제로 엑셀 프로그램 학습을 넘어 회귀분석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 게 가장 뜻깊은 일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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