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창업 수요에도 지원 중단 … "에듀테크 별도 분야로 지정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교육에 에듀테크(Edutech) 활용을 강조하고 수출 유망산업으로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사업을 없애기로 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에듀테크 업체·학교 구매 상담 부스 | 3월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엑셀 센터에서 열린 벳쇼에서 에듀테크 업체 관계자들과 영국 학교 관계자들이 에듀테크 플랫폼 구매 상담을 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5일 국정과제점검회의에서 에듀테크 활용 구상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주호 교육부장관이 인공지능 에듀테크를 가지고 지방과 수도권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연구를 많이 해왔는데 디지털 인공지능 기술이 현장에 잘 적용되면 학부모들이 지방으로 이사가도 문제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럼 기업 이전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월 5일 교육부 업무보고에서는 "교사가 배운 지식을 학생들에게 전수하는 것을 교육이라고 봤는데, 디지털 심화와 AI시대에 지식이라고 하는 것은 이미 클라우드에 다 있고, 디지털기기로 얼마든지 우리가 파악하고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것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월 23일 수출전략회의에서는 회의 안건에 에듀테크가 수출 유망산업에 포함됐다.

에듀테크가 수출 유망산업에 포함되면서 경쟁력 있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체계적 육성을 통한 해외진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기부는 2021년부터 '비대면 분야 스타트업 육성' 사업으로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급증하자 의료·교육·농식품 등 분야별로 유망한 창업 아이템을 가진 스타트업들에 연간 최대 1억5000만원씩 지원해왔다.

에듀테크도 별도 분야로 지정되어 2021년 34개, 지난해 29개, 올해 35개 기업이 총 124억원을 지원받았다. 3년 평균 경쟁률이 18대 1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지만 이 사업은 올해 종료된다.

중기부 고위관계자는 26일 "에듀테크가 우선 지원대상에서 빠졌지만 기존 창업지원사업을 통해 에듀테크 분야는 지원받을 수 있어 창업지원이 사라진 건 아니다"라며 "에듀테크 기업 중 AI 활용 등 기술력이 높은 기업은 초격차 분야에서 더 큰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 관계자는 "에듀테크산업은 K콘텐츠 융합 서비스산업으로 빅데이터·AI 분야에서 원천기술 기업과의 기술 경쟁에서는 불리한 상황"이라며 "에듀테크 산업이 AI 분야의 한분야로 지원 가능하다고 하지만 AI 이외 메타버스, 교육하드웨어, 블록체인 등 여러 기술 기업과 콘텐츠 기반의 에듀테크 스타트업은 지원대상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높은 창업 수요에 대응한 에듀테크 세부분야를 지정하거나 또는 수요맞춤형 분야 신설 및 에듀테크 지원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길호 에듀테크산업협회장은 "글로벌 성장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에듀테크 산업은 공교육 시장에 대한 적용사례 부족과 해외 유통망 미비 등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며 "중기부 창업지원사업 종료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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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 김형수 이재걸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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