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교육협회·러닝스파크·광운대

하이터치 하이테크 마스터클래스

사단법인 아시아교육협회와 러닝스파크, 광운대가 공동 주관한 ‘제3회 HTHT 마스터클래스’가 2~3일 광운대 80주년 기념관에서 열렸다.

‘하이터치 하이테크(High Touch High Tech, HTHT)’는 교사가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학생별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번 행사는 초·중·고뿐만 아니라 대학과 에듀테크 기업이 다수 참여해 학교 현장에서의 에듀테크 활용 우수 사례 공유와 교실 혁신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사단법인 아시아교육협회와 러닝스파크, 광운대가 공동 주관한 ‘제3회 HTHT 마스터클래스’가 2~3일 광운대 80주년 기념관에서 열렸다. 사진 오승주 내일교육 기자

◆“에듀테크, 수업에서 이렇게 활용해요” = 첫째 날 오전 세션에서는 ‘다양성과 창의성을 생각하는 교실’을 주제로 다양한 맞춤형 교실 사례가 소개됐다.

이 시간에는 학생들의 기초 학력 향상, 자기주도성 강화, 다양성 존중, 사회정서 발달을 지원하는 에듀테크 활용에 초점을 맞췄다. 교사들은 자신의 교수 설계, 교실 운영, 학생들과의 교류 경험 등을 공유하며 학교 현장에서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고민과 성찰을 나눴다.

안지훈 서울 정진초 교사는 ‘특수교육 수업의 변화와 에듀테크 활용 수업’에 대해 발표했고 박 민 경북 영일고 교사는 ‘노션(Notion)으로 교지 만들기’, 곽상경 경기 신성중 교사는 ‘사회정서 학습 기반 진로와 직업 수업–드림 크로마토그래피’를 주제로 한 학습 사례를 발표했다.

박 교사는 “노션 같은 기술을 활용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교지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는데 종이책과는 다르게 학생들이 실패에 대한 부담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유용했다”라고 말했다.

둘째 날에는 ‘학습자의 성장을 돕는 교실’을 주제로 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이 세션에서는 창의성과 기초 학력을 지원하는 국어 교실 사례가 공유됐다. 경기 송우중 팀은 구글 아트 앤 컬처, 캔바(Canva), 북 크리에이터, 패들렛, 구글 맵 등 다양한 에듀테크 도구를 활용한 수업 사례를 통해 학습 성과물을 효과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발표를 마친 뒤 교사들은 팀을 이뤄 에듀테크 수업을 계획하고 적용할 때의 장점과 학생들을 수준별로 지도하는 방법 등 에듀테크 활용과 관련된 교육 현장의 고민들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디지털 기기로 딴짓 중?’… 실패한 에듀테크 수업 자랑대회 열려 = 3일 오전에는 ‘망한 에듀테크 활용 수업 자랑 대회’가 열렸다.

이 세션에서는 ‘실패한 수업’을 집중 조명했다. 장은경 서울 가락고 수석교사, 이운희 경남 진해신항초 교사, 박병준 경남 창원용호고 교사, 박나래 경기 모현중 교사 등 2년 차부터 33년 차까지 다양한 경력을 지닌 초·중·고 교사 4명이 패널로 참석해 실패한 수업 사례를 공유했다.

에듀테크 수업을 하면 디지털 기기로 딴짓을 하는 학생이 많아 걱정이라는 고민부터 학습 목표를 위한 수업이 아닌 에듀테크를 위한 수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는 고민까지 학교 현장에서 느끼는 크고 작은 고민들을 나누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현장에 참석한 이대형 서울 미림여자정보과학고 교사는 “학생들의 깊은 사고를 촉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깊이 공감했다”면서 “에듀테크의 홍수인 시대에 다시 한번 수업의 본질에 대해서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학 교육의 혁신 사례도 소개됐다. 일반대 4개팀, 전문대 5개팀이 각각 HTHT 교수 학습 모델과 교육 운영 성과를 발표하며 에듀테크를 활용한 기초 실력 향상 프로그램, 전공 관련 학습, 산업 현장과 연계된 학습 사례 등을 보여줬다.

이 외에 프롬프톤 대회도 열렸다. 프롬프톤은 프롬프트(생성형 AI에 입력하는 값)와 해커톤을 결합한 개념으로 참가자들은 ‘나만의 툴 만들기’를 주제로 한 팀 워크숍을 진행했다.

진동섭 아시아교육협회 본부장은 “에듀테크를 통해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깊이 있고 현실과 연계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계의 목표”라면서 “이 대회가 에듀테크 활용의 긍정적인 사례뿐만 아니라 실패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교실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승주 내일교육 기자 sj.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