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칼 영업익 540% 증가

DL이앤씨는 32% 감소

DL그룹 화학계열사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반면 건설계열사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DL㈜는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 4041억원, 영업이익 1723억원이 예상된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150% 증가한 수치다. 특히 분기 영업이익은 2021년 기업 분할과 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DL케미칼을 비롯한 화학 계열사는 석유화학산업의 위기 속에서 고부가제품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에너지 발전 사업을 담당하는 DL에너지도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더불어 친환경 발전 사업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자회사별로는 DL케미칼이 새롭게 개발한 태양광 봉지재용 POE(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 생산·판매 호조와 지난해말 증설한 PB(폴리부텐) 영향으로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540% 끌어올렸다. DL케미칼 자회사인 크레이튼과 카리플렉스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크레이튼의 경우 원재료 가격 안정화와 판매 물량 증가에 힘입어 1년만에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DL에너지는 겨울철 전력 사용이 증가하는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여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에코원 에너지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7%, 3% 성장했다. 호텔리조트 사업을 하는 글래드는 외국인과 기업체의 호텔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며 전년 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 27% 증가했다.

이에 반해 건설사인 DL이앤씨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2.5% 감소했다. DL이앤씨는 1분기 매출 1조8905억원, 영업이익 6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자재 가격 상승으로 주택사업 수익성이 지난해 1분기나 연간 평균 수준을 하회하면서 지난해 실적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현금 흐름과 재무구조는 더 탄탄해졌다. 1분기말 연결 기준 순현금은 지난해말 대비 1896억원 증가한 1조250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말 대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2233억원 증가한 반면 차입금은 337억원 늘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최근 주요 건설사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등 건설업 재무 위험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DL이앤씨는 신용등급을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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