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중국에서 세계회계사대회 열려

전성호 교수, 기조 발표자로 초대 받아

고려 개성상인의 복식부기가 서양보다 200년 앞섰다는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역사적으로 앞선 한국 회계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기회가 마련됐다.

24일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제16차 세계회계사대회(The 16th World Congress of Accounting Historians)에 한국회계학회와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협조를 얻어 고려시대 사개송도치부법을 발표하기 위해 한국팀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사개송도치부법은 개성회계의 특징으로 현대식 복식부기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세계회계사대회는 25일부터 27일까지 중국 우한시에서 열린다. 전성호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기조 발표자로 초대돼 ‘알려지지 않은 기업의 세계: 송도상인과 소고드상인의 회계시스템’을 발표한다. 또 전 교수는 정기숙 계명대 교수와 노병탁 미국 퍼듀대 교수와 함께 ‘한국전통복식부기 기본원리와 그 특징’에 대해서도 발표할 예정이다.

전 교수 등은 개성상인 박영진 가문에서 전해 내려온 ‘개성상인 복식부기 장부’를 기반으로 고려시대 복식부기를 설명한다.

해당 장부는 24년 8개월에 걸친 가족의 사업 거래에 대한 방대한 양이 기록돼 있는 개성부기원본의 전집과 같다. 실제 거래 기록을 통해 고려시대 복식부기 장부가 오늘날 회계의 현금 기준, 은행 회계의 원칙과 사실상 일치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줄 예정이다.

허성관 경기연구원 이사장은 ‘개성상인복식부기장부 화폐환산회계’를, 도상호 계명대 교수는 ‘예술로 풀어낸 한국전통회계: 내부회계관리제도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한다. 장문 중국 산동대 교수는 ‘한국 사개송도치부법과 중국 수부 기장법 비교연구’를 발표하기로 했다.

세계회계사대회는 1970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당시 유럽과 북미, 호주와 일본 등 15개국에서 50여명만 참석했다. 서구 유럽중심으로 출발했으며 그 후 아시와 중동, 남미 등으로 참가 범위가 확대됐다. 이번 16차 대회는 유럽 지역이 아닌 곳(일본 제외)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것이다. 대회 주제는 ‘과학, 기술 및 인류 문명의 회계학’이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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