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풍선 이은 복합도발

평양선 10만명 반미집회

북한이 오물풍선 살포와 탄도미사일 발사를 연거푸 시도하며 남북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6일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북한은 오늘 오전 5시 30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되며, 한미 정보당국에서 추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군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오늘 발사한 미사일은 250여㎞ 비행했다”며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 방위성도 이날 북한이 내륙에서 적어도 탄도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으며 이 미사일이 최고 고도 약 100㎞로 200㎞ 이상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북한 미사일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쪽에 낙하했고, 일본 해상보안청은 항해 중인 선박에 관련 정보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일본 정부는 “탄도미사일 발사는 (일본) 국민의 안전에 관련된 중대한 문제로 북한에 엄중히 항의하고 강력히 비난했다”고 밝혔다.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30일 이후 근 한 달 만이다.

뿐만 아니라 북한은 24~25일 이틀 연속으로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하는 등 복합도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24일 밤에도 오물 풍선은 350여개를 살포해 경기 북부와 서울 등 남측 지역에 100여개가 낙하했다.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는 지난달 28일 첫 살포 이후 6번째다.

북한 내부에서는 반미분위기를 고취하고 있다. 6.25전쟁 발발일인 25일 평양에서 10만여 명이 참석한 대규모 군중집회를 열고 대미 적대의식을 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6.25 미제 반대투쟁의 날’을 맞아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근로자와 학생 등이 참석한 평양시 군중집회가 열렸다고 26일 보도했다.

집회 연설자들은 “무분별하게 감행되는 미제와 한국 괴뢰들의 핵전쟁 도발 광증은 700년, 7천 년 세월이 흘러도 결코 변할 수 없는 침략자, 도발자들의 본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탄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오늘날의 세계에서 “많은 나라들이 자기를 지킬 힘이 없어 무서운 참화를 강요당하고 있다”며 “우리 당과 인민이 선택하고 결행해 온 자위의 사상과 노선이 얼마나 정정당당한 것인가를 똑똑히 새겨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조선 인민의 철천지 원수 미제침략자들을 소멸하자’, ‘반미 대결전에서 영웅조선의 본때를 보여주자’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북한은 매년 6.25전쟁 발발 당일인 6월 25일부터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까지를 ‘반미 공동투쟁 월간’으로 지정하고 한국과 미국을 성토해 왔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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