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양식시스템 접목

새우는 세계에서 가장 교역을 많이 하는 수산물이다. 국제연합(UN)에 따르면 새우는 2014년 기준 499억달러 교역액을 기록해 연어(426억달러), 다랑어(243억달러) 등을 앞질러 1위를 기록했다. 연간 수산물 교역액 2849억달러 중 17.5% 비중이다. 작은 새우가 인류에게 동물성 단백질의 중요 공급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장인권 전 소장이 알제리 새우양식장 준공식에서 설명하고 있다.


장인권 전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장은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위기에 처한 한국 새우양식산업을 구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그는 보리새우 등 국내에서 양식하던 새우가 흰점바이러스((White Spot Syndrome Virus)로 대량 폐사하면서 양식산업이 위기에 빠진 2003년, WSSV에 내성과 저항력이 높은 흰다리새우를 들여와 양식에 성공했다. 현재 흰다리새우는 국내 새우양식 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새우 종묘를 생산할 때 바이러스 수직감염(어미와 새끼 등 세대를 통해 감염)과 수평감염(같은 세대에서 수평으로 감염)을 차단하는 방역사육기술을 개발해 현장에 보급, 무병종료생산기술도 확립했다. 2014년 이후 전국 60% 배양장이 무병종묘 생산기술로 바뀌었다.

물 문제 해결에도 집중했다. 양식장 밖에서 들어오는 물은 바이러스 등 외부세균을 양식장 안으로 가져오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그는 미생물의 일종인 바이오플락을 이용한 친환경양식시스템을 개발해 보급했다. 바이오플락 기술(BFT)은 양식수조에 오염물 분해능력이 뛰어나고 양식생물에 유익한 미생물을 함께 기르는 양식 기술이다. 미생물은 사료찌꺼기나 어류의 배설물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을 분해하고, 물고기에 잡아 먹혀 단백질 등 양분을 공급하기도 한다. 수확량을 높여주고 물갈이도 거의 필요치 않아 물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외부 바이러스 등의 유입가능성을 줄여 질병으로 양식어류 폐사율을 낮춘다.

장 전 소장은 바이오플락 기술을 국내에선 처음으로 새우양식산업에 접목해 배출수 제로(친환경), 무항생제(식품안전), 생산성 10~30배 향상(어가소득) 등을 실현했다. 관련 특허도 3건 있다.

그가 개발한 새우양식 기술은 사막국가에 전파됐다. 그는 사막국가 알제리에 새우양식장을 건설하고 기술을 이전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공적개발사업의 총괄책임자(PM)로 2008년 사업을 기획, 2011년까지 4년간 320만달러를 투입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후 사하라 와글라주 새우양식장 건설 및 기술이전사업도 총괄책임자로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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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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