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조절하며 가격안정화

지난 5일 전복산업연합회(회장 오한윤)는 완도에 있는 전남수산종자연구소에서 긴급 워크숍을 열었다. 홍콩시위 사태로 중국으로 들어가는 전복 물량이 막히자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 위한 자리였다. 워크숍에는 전복양식어가 뿐만 아니라 전복종자, 유통, 수출업체들도 참여했다. 모두 전복산업연합회 회원이다. 해양수산부도 함께 참여했다.

전복산업연합회가 중국시장 대응책을 마련하는 워크숍을 열었다.


전복산업연합회는 전통적인 어민 조직이 현대식으로 진화한 성과다. 이해관계에 따라 양식어가나 종자업체, 유통업체, 수출업체들이 따로 조직하고 행동하던 관행을 극복하고 '전복산업'이라는 가치사슬 아래 모두 뭉친 것이다. 종자는 650어가, 생산자 3200어가, 유통 30개 업체, 수출 12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2009년 당시 농림수산식품부 장태평 장관이 농수산 부문의 품목별 전국 조직을 만들 때 전복산업연합회도 결성됐다. 당시 농수산식품부에서 양식산업을 담당한 김중견 전복산업연합회 본부장은 "생산자와 유통이 만나면 이해관계가 달라 갈등했는데, 전복관련 단체들이 모여 한달에 한번씩 현안문제를 놓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풀어갔다"고 말했다.

연합회는 전복의 적정한 수급을 위해 생산조정문제나 적정가격문제 등도 터놓고 논의한다. 종자어가는 양식어가에 너무 높은 가격을 받지 않고, 생산어가는 출하물량을 조절해 가격폭락을 막는 식이다. 연합회가 회원들에게 이런 방침을 강제하지 않으면 공정거래법상 문제도 없다.

회원들은 연합회 권고를 잘 지켜줬다. 지난해 가격폭락으로 어려웠던 고비도 연합회는 내부 단결을 통해 극복했다. 지난해 전복 생산량은 2만톤, 가격은 10마리 기준 3만2000원 수준이었다. 가격이 낮을 때는 2만9000원까지 떨어졌다가 오르면 3만4000원까지 내달았다. 가격등락이 커 시장이 불안정했다. 연합회가 중심이 돼 봄철 출하성수기 때 1700톤에 이르는 물량을 할인행사로 판매하면서 가격을 안정시켰다. 올해는 이 여세를 몰아 생산자들이 물량을 조정, 가격이 3만5000~3만7000원 수준으로 안정됐다.

수출시장 개척은 숙제다. 전복수출액은 2013년 5378만달러에서 2015년 3856만달러, 2016년 6623만달러, 2017년 5218만달러, 지난해 6293만달러로 등락이 심하다. 연합회는 올해 완도에 착공한 수산물수출물류센터를 활용해 싱가폴 미국 등 동남아와 미주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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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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