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에 대한 호기심 자극

"딱총새우는 미끈망둑과 상리공생관계다.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공생이 상리공생이다. 편리공생은 한쪽만 이익을 보는 관계. 미끈망둑은 딱총새우의 눈이 되어 주고, 딱총새우는 미끈망둑이 숨을 수 있는 은신처를 굴로 파서 만들어준다. 그렇게 해서 같이 살고 있다.

오완수 교사가 학생들과 탐구학습을 하고 있다.


1년여에 걸쳐 해남 송지나 목포 함평 무안 영광 쪽 갯벌을 다 조사했다. 그곳에서 나오는 딱총새우 3개 종을 다 비교조사하고, 여기에 미끈망둑을 서로 연결해서 비교하며 행동특성을 관찰했다. 갯가딱총새우와 미끈망둑이 상리공생한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해서 이를 2014년 전국과학전람회에 출품했는데 학생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영광법성포초등학교, 목포영산초등학교 학생 2명과 했는데, 이 중 한 명은 생명과학으로 진로가 바뀌었다."

실험과 탐구하는 습관이 몸에 밴 목포임성초등학교 오완수(42) 교사는 해양교육에서 돋보였다. 그는 지난해 해양생물 관련 교재와 기자재 39건을 개발한 공으로 올해의 과학교사상(과학기술정보통신부)을 수상했다. 해양생물 관련 전국단위 탐구경진대회에서 학생지도를 한 것과 해양생물 관련 교실수업개선 및 각종 학생동아리 등을 운영한 공도 평가받았다.

그는 초등학생들이 해양에 대해 흥미와 탐구 동기를 가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영감을 제공하고 있다. 핵심은 해양생물을 실물로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딱총새우와 미끈망둑의 상리공생 관계를 발견했을 때는 아이들도, 학부모들도 잔치분위기였다. 그는 "정말 짜릿했다, 유레카를 외칠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가 아이들과 함께 진행한 실험들 중 국립중앙과학관 전국과학전람회에 등록된 것만 12건이다. 어류 표본병을 만들어 어류의 한 살이 과정을 관찰(교육용, 2013년)하고 어류가 상류로 소상(거슬러 올라감)하기 위한 어도도 만들어(2017년, 실험용) 관찰했다. 3D프린터로 어도 모형을 만들어(2017, 교육용) 국내 어도 종류도 관찰했다.

순환배치에 따라 학교가 바뀌어도 해양생물 교육에 대한 열정은 끊기지 않았다. 그는 목포연산초등학교에서 독도탐구동아리를 운영하며 독도식물상을 연구했고, 신안자은초등학교에서 교내 과학동아리를 운영하며 홍어의 특성과 인공부화를 탐구했다.

오 교사는 유튜브에 해양생물 영상 채널을 운영하며 다양한 해양생물을 소개하고 있다. 나비고기, 가시복, 곰치와 예쁜이줄무늬꼬마새우 상리공생, 일자형 폴해마의 생태, 심해어인 철갑둥어의 섭식장면 등이 영상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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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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