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안서원·김민서·황예균

■ 학생의 눈으로 동대부여고의 수업과 평가, 학교 프로그램의 특징을 알려준다면?

3학년 황예균 : 문·이과 경계가 진짜 없다.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이 커서 2~3학년 때도 필요에 따라 다른 계열 과목을 듣는 친구가 많다. 나도 진로는 문과 쪽인데 '고급수학Ⅰ'을 배웠다.

왼쪽부터 안서원·김민서·황예균 학생. 사진 이의종

 

3학년 안서원 : 선생님들과의 관계를 꼽고 싶다. 학습이나 진로, 일상생활까지 여러 방면에서 소통이 활발하다. 코로나 때 선생님들이 직접 만든 동영상과 온라인 환경을 활용해 학생들이 자기 공부를 해나가도록 도와줬다.

3학년 김민서 : 관심 분야를 집중 탐구할 기회를 많이 준다. 천문캠프나 생태탐사 등 하루이틀 정도 짧은 기간 한 주제에 대해 깊게 공부하는 프로그램도 많다.

■ 2,3학년 모든 교과에서 학생 선택을 보장한다. 선택기준과 주요 과목은?

서원 : 진로와 관련된 과목이 우선이다. 디자인 전공을 희망해 2학년 '미술사', 3학년 '미술 전공 실기' '드로잉'을 선택했다. 대입에서 미술 관련 과목을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데, 학교에 이런 과목이 있어 도움이 된다.

민서 : 흥미 있는, 과학과 수학 교과 위주로 선택했다. 수학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고급수학Ⅰ', 과학은 Ⅰ 4과목과 '물리학Ⅱ' '화학Ⅱ' '물리학실험' '화학실험'을 선택했다. 2학년 때 교양 과목인 '실용경제'를 배웠고, 지금은 '프로그래밍' 수업을 듣고 있다.

예균 : 사회과학 쪽에 관심이 크다. 그에 맞춰 '정치와 법' '윤리와 사상' '사회문화' '사회문제탐구' 등 사회 교과를 두루 선택했다. '확률과 통계' '고급수학Ⅰ' 등도 이수했다.

■ 선택권이 넓어 어렵지는 않았나?

민서 : 오히려 좋다. 1학년 때는 주어진 시간표대로 수업을 들어야 했다. 2학년 때부터는 달랐다.

수학 과학 과목이 여럿이라 공부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내가 배우고 싶은, 필요한 과목들을 직접 골라 듣다보니 열심히 할 수 있다.

예균 : 1학년 때 학교에서 여러 차례 선택 과목에 대해 안내해주고 대략의 가이드라인도 안내하고 있어 어렵지 않았다.

서원 : 패션 디자인에 관심 있었지만 어떤 전공을 해야 하는지, 입시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전혀 몰랐다. 과목 선택을 고민하면서 관련 전공·입시 정보를 얻었다. 일반고에서 예술 계열이 소수이지만, 과목선택에서 다른 학생들과 큰 차이가 없어 좋았다.

■ 3학년 선배로 후배들에게 과목 선택에 대해 조언한다면?

서원 : 선택 과목의 수가 많고, 낯설어서 어떤 걸 배워야 할지 모를 수 있다. 교과서 목차를 훑어보면서 관심 있는 분야인지 살펴보면 좋다. 성적도 어느 정도 고려하길 바란다.

민서 : '등급 따기 어려웠다' '수강인원이 많았다' 등 주변에 휩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이 흥미 있고, 가고 싶은 학과와 연계된 과목을 우선적으로 선택하길 추천한다.

예균 : 수강생 수가 적거나 어려운 과목도 관심 있다면 도전해보길 권한다.

원래 언론정보학 전공을 지망했는데, 수업을 들으면서 사회학에 관심이 생겼다. 흥미가 없다면 난도와 관계없이 공부가 즐겁지 않다. 자신의 흥미나 진로를 중심으로 결정하면 좋겠다.

정나래 내일교육 기자 len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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