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대상 상위 5개국이 전체의 58~60% 차지

독일 37%와 대조적 … 다변화 방안 모색해야

내일신문은 코트라(KOTRA)와 함께 '2021년 글로벌 수출상위 10개국'의 교역구조를 집중 분석했다. 조사내용은 국가별 상위 5개 수출국과 5대 품목이다. 또 이들 국가에서 육성하는 신성장산업을 살펴봤다. 2회에 걸쳐 게재한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수출구조가 특정국가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국가 의존도가 높지 않고 다변화돼 있는 독일과 대조된다.


12일 내일신문이 코트라(KOTRA) 도움을 받아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수출통계(10대 수출국)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2021년 중국 미국 베트남 홍콩 일본 등 5개국으로 수출한 금액이 3835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59.6%를 차지했다. 이중 중국이 1629억달러(비중 25.3%)에 달했다.

2020년 조사 60.8%(중국 25.9% 포함) 보다는 상위 5개국 수출비중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일본은 지난해 중국 미국 대만 한국 홍콩 등 5개국으로 수출한 금액이 4418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58.4%를 기록했다. 중국수출은 1636억달러로 비중이 21.6%였다. 한국과 일본은 주요 수출대상국과 비중 등 구조가 닮은꼴이었다.

◆홍콩 네덜란드는 중계무역 효과 = 홍콩과 네덜란드, 벨기에도 상위 5개국 수출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중계무역국이어서 한국·일본과 직접비교는 적절치 않다.

홍콩은 중국 미국 대만 인도 일본 등 5개국 수출비중이 73.5%에 달했다. 수출상위 10개국 중 국가별 수출편중이 가장 심했다. 특히 중국 비중이 60.0%(4019억달러)로 절대적이었다. 제3국에서 홍콩을 경유해 중국으로 수출되는 품목이 상당수인 것으로 관측된다.

네덜란드는 독일 벨기에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주요 5개국으로의 수출비중이 55.8%였다. 한국은 수출순위 16위로 비중이 1.3%에 그쳤다.

벨기에는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미국 영국 등 주요 5개국 수출비중이 57.1%였다. 한국은 0.6%(25위)에 불과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는 주로 유럽연합(EU) 회원국들과 역내교역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독일은 미국(8.9%) 중국(7.6%) 프랑스(7.4%) 네덜란드(7.3%) 폴란드(5.7%) 등 주요 5개국 수출비중 합이 36.9%로 나타나 한국·일본 등과 대조를 보였다. 어느 한 국가의 수출비중이 두자리 수를 넘지 않았다.

이탈리아의 수출 상위 5개국은 독일 프랑스 미국 스위스 스페인이었으며, 이들 비중이 43.7%로 조사됐다. 한국으로의 수출은 62억달러로 비중이 1.0%(20위) 였다.

프랑스의 수출 상위 5개국은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스페인 미국이었으며, 비중은 44.8%였다. 한국으로는 57억달러를 수출했다. 비중과 순위는 각각 1.0%, 20위로 이탈리아에서의 위상과 비슷했다.

◆미국의 중국 적자 폭은 증가 = 중국은 2021년 미국으로 가장 많이 수출했다. 미국으로의 수출규모가 5776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17.2%를 차지했다.

이어 홍콩 수출 비중 10.4%, 일본 4.9%, 한국 4.5%, 베트남 4.1% 순이었다. 한국으로의 수출은 1506억달러로 전년 5위에서 4위로 한계단 뛰었다. 중국 수출에서 이들 5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1.1%였다.

중국의 수입은 2019년만 해도 한국이 1위(비중 8.4%)였으나 2020년 이후 대만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 대만산 반도체를 대거 수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국가별 수입비중은 대만 10.0%, 한국 8.5%, 일본 8.2%, 미국, 7.2%, 호주 6.4% 등이다.

2021년 미국의 최대 수출국은 캐나다로, 수출비중이 17.5%였다. 멕시코 비중도 15.7%에 달했다. 이어 중국(8.6%), 일본(4.3%), 한국(3.7%)으로 이들 5개국의 수출비중이 49.8%를 차지했다. 미국의 한국 수출은 2020년 7위에서 2021년 5위로 두계단 뛰었다.

미국의 국가별 수입비중은 중국이 17.8%로 가장 많고, 멕시코(13.5%), 캐나다(12.6%), 독일(4.8%), 일본(4.8%) 순이다. 한국은 7위(3.3%) 수입국이다.

한편 미중 패권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 규모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미국은 중국과의 교역에서 3108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3553억달러로 증가했다.(수출입 수치는 국가별 산정기준에 따라 차이가 있음. 이 금액은 미국통계를 기준으로 산출)

중국은 미국과의 교역에선 무역수지 흑자를 보고 있지만 한국과의 교역에선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중국 통계 기준) 중국은 한국으로부터 2020년 605억달러, 2021년 630억달러 각각 적자를 기록했다.

["주요 10개국 수출구조 집중분석" 연재기사]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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