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코트라, 수출상위 10개국 신성장동력 조사

5G망 구축, E모빌리티, 수소·재생e 개발 등 활발

글로벌 주요국들은 한결같이 '디지털전환'과 '기후변화(탄소중립)'를 미래 아젠다로 선정하고, 관련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13일 내일신문이 코트라(KOTRA) 해외무역관의 도움을 받아 '글로벌 수출상위 10개국별 신성장동력 산업'을 조사한 결과다.

◆중국, 디지털 경제 10년간 2배 성장 = 조사내용에 따르면 중국은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디지털 강국'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첨단기술의 산업 융합 △제조업과 서비스업 업그레이드 가속 △디지털화폐 도입 등에 적극 나섰다.

중국 디지털경제는 지난 10년간(2011~2020년) 두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국내총생산(GDP)내 디지털 경제 비중이 2011년 20.3%에서 2020년 38.6%로 급증했다.

또 '3060 탄소중립 로드맵' 발표와 탄소배출 할당량 거래를 규범화하는 등 녹색·친환경산업 육성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전국 통합 탄소배출권 거래소를 출범했으며, 2022년부터 녹색 인프라 투자 확대, 녹색 기술과 녹색금융 발전을 구체화하고 있다.

미국은 내수주도형 국가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수출 역할이 더 줄었다. GDP 중 수출비중은 2020년 10.2%에서 2021년 7.7%로 감소했고, 소비비중은 67.6%에서 68.7%로 증가했다.

코로나 이후 안전한 공급망 확보를 위해 △반도체 △이차전지 △희토류 △의약품을 핵심품목으로 선정했으며, 정보통신기술·에너지 등을 주요 산업으로 선정했다. 특히 핵심광물 확보, 수소에너지 생산시설 구축 등 미래먹거리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독일, 탄소중립 시대 총력전 = 독일은 지난해 12월 신정부 출범 이후 2045년 탄소중립시대를 향한 총력전 개시와 디지털화 등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탈탄소와 관련해서는 E모빌리티로의 전환, 플라스틱 규제 강화, 풍력발전·수소에너지 육성 등에 초점을 맞췄다. 디지털전환은 독일 전역 5G망 구축, 의료 디지털화, 학교행정 및 네트워크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독일은 디지털전환(약 110억유로)·수소에너지(90억유로) 투자 외에도 EU 회복력 기금(RRF)의 독일 배정액 중 그린전환에 113억유로, 디지털 전환에 147억유로를 지원할 예정이다.

네덜란드는 디지털·에너지전환 본격화에 힘입어 수출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덜란드정부는 디지털기술로 의료·에너지·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며 산업고도화를 앞당길 방침이다. 기후변화와 관련해서는 기후펀드 확대, 육상풍력·수소생산·북해 가스 채굴 지원 등을 추진한다.

일본은 2021년 10월 출범한 가시다 정권이 '새로운 자본주의' 성장정책을 발표했다. 핵심은 △과학기술 및 이노베이션 △디지털 전원도시국가 구상에 의한 지방 활성화 △탄소중립 실현 △경제안전 보장 등이다. 디지털전환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립·로컬 5G 등 인프라 정비, 탄소중립은 재생에너지 도입·전동차 충전인프라 정비·수소 등 친환경에너지 안정적 공급 등을 담았다.

◆이탈리아, 산업별로 저탄소 기술 도입 = 홍콩은 2022~2023년 정부재정 예산안에 금융서비스, 녹색금융, 혁신기술, 의료바이오, 친환경산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선정했다. 홍콩은 정부지원으로 중소기업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는데, 지난해 창업기업 3755개사 중 절반이상이 과학기술산업 분야다. △에너지절약 △폐기물 수거 및 처리 △환경컨설팅 등 친환경분야도 집중 육성한다.

이탈리아는 '국가 회복 및 복원성' 정책으로 저탄소, 디지털화를 추진한다. 이 분위기는 지속가능성, 저탄소, 디지털경제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EU 정책에 맞춰 가속화될 전망이다. 수출 주력품목에는 큰 변화가 없으나, 각 산업별로 지속가능성, 저탄소 기술을 도입한 제품 개발이 예상된다.

프랑스는 지난해 10월 300억유로 규모의 5개년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투자분야는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전환, 미래 교통, 우주해양, 전자부품 등이다. 에너지의 경우 소형모듈원전 분야와 청정수소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반도체 등 전자부품 분야는 수급문제가 대두되면서 국내 및 EU역내 생산 확대에 적극적이다.

벨기에는 유럽내 바이오테크기업 시가총액의 약 23%를 점유한 제약강국이다. 세계 30대 글로벌 제약기업 중 29개사가 벨기에에 진출해있다. 이 가운데도 정부는 신성장동력으로 디지털과 에너지산업을 꼽고 있다. 디지털전환은 5G 인프라·e-의료 등 전자행정 구축을 확대한다. 에너지는 이산화탄소 포집장치와 해상풍력·그린 수소 기술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주요 10개국 수출구조 집중분석" 연재기사]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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