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YT, WP 등 보도

"정부 투명성에 의문"

미국 주요언론들은 이태원 압사 참사 전 긴급구조요청이 쏟아진 112신고 녹취록을 보도하며 한국 정부의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자 '도움요청이 몇시간 동안 무시됐다'는 기사에서 "밀려 죽을 위험에 처한 사람들의 첫 번째 긴급구조 요청은 토요일 오후 6시 34분에 있었다"며 "이는 한국 정부당국이 군중의 첫 보고를 받았다고 발표하기 4시간 전"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공개된 녹취록을 인용해 당일 10시 11분까지 11번의 112신고전화가 있었음을 지적하며, 전화를 건 사람들이 압사 위험을 호소하고 경찰의 긴급조치를 호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NYT는 "지금까지 윤석열정부는 자발적인 인파를 통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주장해왔다"며 "그러나 녹취록에 따르면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전화를 걸어 대규모 재난발생을 경고하고 당국이 개입해 군중을 통제하고 구조대원을 보낼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 녹취록은 당국의 명백한 실패를 드러냈고, 압사위험에 대한 첫 신고가 토요일 오후 10시 15분에 있었다는 관리들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라며 "한국 최악의 평화시 재난을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대한 정부의 투명성에 의문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1일자 온라인에 '사건발생 몇시간 전에 경찰은 위험한 상황에 대한 경고전화를 받았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는 공개된 112신고 녹취록을 인용하며 사고 몇 시간 전에 당시 상황의 절박함을 호소하는 긴급전화가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WP는 "경찰이 공개한 11개 긴급통화 기록 녹취록에는 긴급요원이 개입해 군중을 관리해 달라는 요청이 포함돼 있다"며 "이는 첫 사망자가 보고되기 4시간 전부터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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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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