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2월 고용지표 및 제조업지수 발표

FOMC 의사록·연은 총재들 연설에 주목

공격적 매수 아닌 방어주 위주 선별 접근

2023년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큰 상황이다. 금융 긴축에 따른 수요 및 소비 위축이 본격화되면서 경기침체 위험이 현실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블록화 및 지정학적 위험 요인의 확대 역시 경기 하강 요인이다. 대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올해는 경제이익 성장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성장둔화와 기업실적 부진 우려가 글로벌 시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장 지수베팅보다 방어주 위주의 선별적 접근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2023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신호식ㅣ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3 신년하례식 및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참석자들이 개장신호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미 경제 체력 가늠할 고용·제조업지표 =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새해 첫 주부터 한국 증시는 대외적인 이벤트에 의존적인 구간에 돌입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주요 이벤트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중국 수출입 등 주요 경제지표 △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및 미국 고용지표를 통한 연준 정책의 시장 민감도 변화 여부 △ 중국 리오프닝 관련 뉴스플로우 등이다.

5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12월 ISM 제조업 PMI는 지난 11월 49.0으로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하회한 가운데 이번에도 추가 하락할지 관심이다. 시장 전망치는 48.5 내외를 예상하고 있다. 같은 날 발표되는 12월 S&P 글로벌 종합 PMI는 50을 하회하는 상황이 5개월 연속 이어지는 가운데 전월 46.4에서 추가로 하락할 전망이다.

이날 미국 11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도 발표된다. 기업 구인건수가 지난 9월 1071만건에서 10월 1033만건으로 감소한 이후 금번 1000만명을 하회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6일에는 12월 고용지표 발표된다. 비농업고용자수 증가는 지난 11월 26만3000명으로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타난 이후 이번 향방에 관심. 현재 시장 전망치는 20만명 내외다.

시장에서는 노동시장의 수요 우위 요건이 지속될 수 있는지, 가계소비 약화 등으로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떨어질 수 있는지 여부 등에 초점을 둘 전망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안나 웡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여건이 악화되고는 있지만 연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속도로 매우 천천히 진행 중"이라며 거시적 관점에서 현 노동시장이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매우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추진하기 보다는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면서 통화긴축 효과에 따른 인플레이션 수준의 하락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화긴축 장기화 확인 = 미 연방준비제도는 4일 FOMC 의사록을 공개한다. 작년 12월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50%p 인상하고 통화긴축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어 당시 위원들의 논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특히 점도표상 내년 최종금리 상향(종전 4.75→5.25%), 내년 성장률 전망치 하향(종전 1.2→0.5%), 물가 전망상향(종전 근원 PCE 3.1→3.5%) 외에 양적긴축(QT) 지속과 관련한 내부 논의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의사록 및 고용 결과 확인 이후 시장의 연준 정책에 대한 민감도에 변화가 생기면서 증시의 반전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하단 더 낮아질 듯 =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경기침체와 유동성 위기 등 이중고에 처한 한국경제를 우려하며 코스피 하단이 더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는 증시가 저점을 지나가는 국면으로 금융 여건 혼란과 성장 둔화라는 혼돈 속에 놓여 있다"며 "상반기 중 통화 정책 전환을 모색하는 과정과 경기둔화 여파로 시장금리와 물가는 점진적으로 하락, 2분기 이후 증시 불확실성을 낮추는 동인이 될 것"이라고 예장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주식시장은 작년 연말의 연장선에서 움직이고 코스피의 하단은 더 낮아질 것"이라며 "글로벌 성장 둔화와 높은 물가, 그리고 조만간 발표될 작년 4분기 실적 부담에 지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추가 매수는 지양해야 한다"며 "저가 매수 타이밍은 4분기 실적이 상당 부분 발표되고, 한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는 1분기 후반으로 넘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경기선행지수 하락, 순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 등을 감안하면 건강관리, 필수소비재(음식료), 유틸리티 업종의 투자비중 확대가 요구된다. 더불어 해외건설, 방위산업 등 정부 정책 수혜주의 선별적 선택도 유효하다. IT를 비롯한 경기민감 업종 투자는 지금 당장 고민할 필요가 없다. 4분기 실적을 확인하고 1분기 전망치의 방향성이 잡힐 때까지 투자 기일을 늦출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계묘년 새해 첫 거래일 코스피 지수는 전년 종가대비 0.6% 상승 출발해 2250선을 넘었다.

전 거래일보다 13.55포인트(0.61%) 오른 2249.95에 개장한 코스피는 10시 12분 현재 2252.55로 16.15포인트(0.72%) 올랐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28포인트(1.07%) 오른 686.57이다. 원달러 환율 3.5원 내린 1261.0원에 개장했다.

["역경의 2023년 증시 전망" 연재기사]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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