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SVB 사태 점검회의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

한국은행은 13일 오전 미국 대형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 따른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갖고 국내 외환 및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했다.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총재는 회의에서 "미국 은행의 건전성이 개선돼 온 점과 미 재무부와 연준 등이 예금자 전면 보호조치를 즉각 시행했다"며 "현재로서는 SVB 사태가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다만 이번 사태가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과 오는 14일 발표하는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 등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한은은 국내 금리 및 주가, 환율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과 자본유출입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적절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은은 SVB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이 미 연준(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이날 발표한 '최근 미국 경제상황과 평가'라는 보고서에서 "연준은 향후에도 물가목표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기 위해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SVB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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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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