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사태 대응 나서

금융상황 점검회의

금융감독원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관련해 금융회사별 비상자금조달계획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13일 오전 이복현 금감원장은 업권별 감독부서와 뉴욕사무소 합동으로 '금융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자금조달계획 점검 강화를 지시했다.

이 원장은 또 부동산 PF 및 대출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을 점검하고, 위기 국면에도 문제가 없는 수준의 유동성과 손실 흡수능력을 갖춰 나가도록 했다. 미국 등 현지 감독당국과의 소통, 협력 채널도 최대한 가동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이번 사태는 SVB의 특수한 영업구조가 최근 금융긴축 과정과 맞물려 발생한 경우로 미국 정부와 감독당국이 SVB의 모든 예금자를 보호하기로 조치함에 따라 시스템적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유사한 영업구조를 갖는 미국내 금융회사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등 당분간은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경계감을 갖고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 금융당국은 12일 특별유동성 공급대책을 통해 연준이 모든 예금자의 인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적격담보조건으로 은행에 1년 만기 대출을 공급하고 재무부는 250억달러 규모의 안정기금을 활용해 지역 연준은행을 지원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국내 금융회사 영향과 관련해 이날 점검을 벌인 결과 은행과 비은행 금융회사 모두 자산부채 구조가 SVB와 다르고 양호한 자본비율을 및 유동성비율과 견조한 수익성 등 근본적 차이를 고려할 때 국내 금융회사는 일시적 충격을 견딜 수 있는 상당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공채 보유 비중이 높은 일부 금융회사의 경우에도 보유 만기가 길지 않고 최근 금리상승기에 투자된 비중이 높아 금리상승이 채권평가에 미치는 영향이 이미 반영돼 있어 추가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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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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