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명 평균재산 19억101만원

가상자산 신고자 ‘112명, 47억’

부동산을 보유한 공직자는 재산이 줄었고, 주식을 보유한 공직자는 늘었다. 공시가액은 줄고 종합주가지수는 상승한 탓이다. 전체 공개대상자 평균 재산이 4735만원 감소한 것도 부동산 가액 하락이 주된 이유다. 올해 처음 공개된 가상자산의 경우 112명이 47억65만원을 신고했다. 1억원 이상 보유자는 8명이었고, 10억원 이상 신고자도 있었다.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 공개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인사혁신처 관계자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관할 고위공직자 등 1975명의 재산 신고 내역이 담긴 책자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정부공직자윤리위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올해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 내역을 28일 관보에 게재했다. 대상자는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대통령실 고위공직자와 내각 시·도지사 등 1975명이다.

관보에 따르면 올해 재산을 신고한 행정부 고위공직자 1975명의 신고재산 평균은 19억101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41.2%(813명)이 10억원 미만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20억원 이상을 보유한 고위공직자는 30%(592명)였다.

고위공직자 재산 평균이 줄어든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최근 5년간 평균 재산이 줄어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직전년도와 비교해 4735만원 감소했는데, 주된 이유는 토지·건물 등 부동산 공시가액 하락이다. 재산이 줄어든 공직자는 전체의 49.5%(978명)다. 공개 대상자 절반(50.5%, 997명)의 재산은 늘었는데 주가 상승이 영향을 줬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년과 비교해 419p 상승했다.

재산변동을 기준으로 보면 김동조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재산이 가장 많이 늘었다. 신고액은 직전보다 210억359만원 늘어난 329억2750만원이다. 반면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공직자는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199억9728만원이 줄었다.

올해 처음 공개한 가상자산 신고자는 112명으로, 이들이 보유한 가상자산은 총 47억65만원이다. 가장 많은 가상자산 신고자는 조만형 전남자치경찰위원장으로 배우자와 자녀 3명이 10억7111만원어치를 보유했다. 이어 박병춘 전주교대 총장이 7억1700만원, 김기환 부산울산고속도로(주) 대표이사가 6억6294만원, 최민규 서울시의원이 4억339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지난해 말 가액 기준인데, 최근 암호화폐 가격 상승세를 고려하면 이들의 가상자산 규모는 현재 크게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공직자는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으로, 신고액은 494억5000만원이다. 지난해 1위였던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489억원)으로 올해 2위로 내려갔다. 변필건 수원고검장(438억8000만원)과 김동조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329억3000만원), 김성수 경기도의원(259억7000만원)이 뒤를 이었다.

국무위원 중에서는 이종호 과기부 장관(107억7635만원)이, 광역자치단체장 중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59억7599만원)이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시도교육감 중 최고 재력가는 강은희 대구시교육감(162억3370만원)이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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