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기업개선계획 마련 18개 주요 채권단에 설명회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위한 회계법인의 실사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주요 채권단을 상대로 16일 오후 설명회를 개최한다.

태영건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59곳의 처리방향에 대해 태영건설과 사업장별 대주단이 큰 틀에서 합의를 한 가운데 산업은행은 태영건설 경영정상화를 위한 기업개선계획을 마련했다.

이날 18개 주요 채권단을 상대로 한 설명회와 이번 주에 열릴 예정인 전체 채권단 600여곳을 상대로 한 설명회 등을 거치면 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에 대한 채권단의 동의 여부가 이달 중에 결정된다.

16일 산업은행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날 설명회에 참석하는 주요 채권단인 시중은행과 보증기관, 금융협회 등은 기업개선계획 의결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주주 일가가 보유 지분 대부분을 태영건설 유동성 공급을 위해 내놓았다는 점에서 기업 정상화 의지가 있는 것으로 채권단이 판단하고 있으며 워크아웃 진행에 대해 호의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산은 관계자도 “과거 다른 기업들의 워크아웃 사례와 비교하면 이번처럼 대주주가 워크아웃에 필요한 재원을 많이 투입한 적이 없다”며 “실질적으로 경영정상화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지난 2월 태영건설에 신규 자금 4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대주주 일가의 TY홀딩스 지분과 SBS지분을 담보로 잡았다. 이밖에도 △에코비트 매각자금 지원 △블루원의 지분 담보제공과 매각 추진 등이 자구계획에 담겼다.

채권단이 기업개선계획에 포함된 ‘대주주 무상감자 비율’과 ‘채권단의 출자전환 규모’ 등 자본확충 방안을 수용할지 여부가 태영건설 워크아웃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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