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1개 대학 논술 실시, 고려대 등 4개 대학 논술전형 신설
고려대 7년 만에 논술전형 부활, 총 344명 모집… 연세대 자연계논술 ‘과학논술’ 폐지, ‘수리논술’만 실시
2025학년도 논술전형 모집인원은 2025학년도 전체 수시전형 모집인원 21만7,445명 중 11,266명(5.18%)을 선발한다.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이 지난해 38개교에서 올해 41개로 늘었고 논술전형 모집인원도 소폭 증가했다. 특히 고려대 논술전형이 7년만에 부활해 올해 총 344명을 모집한다. 또한, 연세대 자연계논술에서 과학논술을 폐지하고 수리논술만 실시한다. 2025학년도 수시 논술전형 특징과 주요 변화, 교과/약술형 논술 등을 요약해봤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도움말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
자료참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2025학년도 대입정보 119>(2023.11.06. 최종본),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올해 11,266명 논술전형으로 선발
2025학년도 대입에서는 4개 대학(고려대, 상명대, 신한대, 을지대)이 논술전형을 신설하고, 1개 대학(서경대)은 폐지했다. 2024학년도에 논술전형을 실시한 대학이 38개교였지만 올해 신설 4개교와 폐지 1개교로, 지난해보다 늘어난 총 41개 대학이 논술전형을 실시한다.(표1, 표2 참조)
논술전형 모집인원도 소폭 증가했다. 모집인원이 증가한 대학은 가천대(1명 증가), 동덕여대(21명 증가), 서강대(4명 증가), 연세대(5명 증가), 한신대(72명 증가) 총 5개교이다.
가톨릭대, 광운대, 단국대 등 10개교는 모집인원 변동없이 지난해와 동일하다. 모집인원이 줄어든 대학은 23개교로 그 중 가장 많은 인원을 감소한 곳은 건국대(120명 감소), 고려대(세종)(172명 감소), 한양대(62명 감소) 등이다.
표1. 2023~2025학년도 논술전형 실시 대학과 모집인원 변화
표2. 2025학년도 논술전형 실시 대학(서울권 대학 기준)
고려대, 상명대, 신한대, 을지대 논술전형 신설
2024학년도 대입에서 논술고사를 치른 대학은 38개였으나 올해는 41개 대학으로 늘었다. (표3 참조) 2025학년도 수시 논술전형에서는 서경대가 논술전형을 폐지했고 고려대, 상명대, 신한대, 을지대가 논술전형을 신설했다.
논술전형 신설 대학 중 고려대는 7년 만에 논술전형을 부활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려대는 서울대를 제외하면 상위권 대학 중 유일하게 논술을 실시하지 않는 대학이었는데, 올해 다시 도입하면서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모집인원 규모도 가장 많다. 고려대는 논술전형으로 인문계열 170명, 자연계열 174명 총 344명을 모집한다.
또한 올해 논술전형을 신설한 을지대는 이전에 적성고사를 실시하던 대학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과거에 적성고사를 실시했던 대학들이 현재 대부분 약술형 논술을 운영하는 만큼, 을지대도 약술형 논술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올해 논술전형을 신설한 신한대도 마찬가지이다. 상명대는 적성고사를 실시했던 대학은 아니지만, 2025학년도에 논술전형을 신설하면서 약술형 논술로 진행할 것을 예고했다”고 밝혔다.
인문/자연계열 논술전형 특징
2025학년도 인문계열 논술전형을 운영하는 대학은 서울 소재 23개교, 경기 14개교, 인천 1개교 등 서울 및 수도권 소재 대학을 중심으로 인문계열 논술전형을 실시한다. 서울에서 고려대(170명)와 상명대(43명), 경기에서 신한대(26명)와 을지대(24명)가 논술전형을 신설하였고, 서울에서 서경대(71명)가 논술전형을 폐지했다. 경기대는 전년도와 동일하게 인문계열만 논술전형으로 모집한다. 인문계열 논술은 수리논술 포함 여부, 영어 제시문 활용 여부, 표나 그래프 등의 통계자료 활용 여부 등에 따라 논제 유형을 구분할 수 있다, 다수의 대학이 언어논술을 출제하고 있고, 일부 대학은 교과 논술 (또는 약술형 논술)을 출제하고 있다. (표3 참조)
2025학년도 자연계열 논술전형을 운영하는 대학은 40개 대학이며, 모집인원은 2024 대입 대비 93명 증가한 6,697명을 모집한다. 의약학계열 논술전형 선발 대학은 27개교(중복 포함)로 아주대와 숙명여대가 약학과에서 논술전형 모집을 신설한다. 의약학계열 모집인원은 258명으로 의예과, 치의예, 수의예는 감소, 약학과는 증가, 한의예과는 변동이 없다.
자연계열 논술고사의 대표유형은 수리논술이다. 일부 대학 또는 모집단위에서 수리논술 외 언어논술 또는 과학논술을 시행하며 서울여대의 경우 과학통합논술을 시행한다. 연세대는 2025학년도부터 과학논술을 폐지하고 수리논술만으로 논술고사를 시행한다. 이에 따라 일반적인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과학논술을 시행하는 대학은 서울여대이며 의학계열에서는 경희대, 아주대, 연세대(미래)이다. (표4 참조)
참고로 2025학년도에 논술전형을 신설한 고려대, 상명대, 신한대, 을지대는 논술유형을 수시 모집요강에서 공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표3. [인문계열] 논술전형 논제유형
표4. [자연계열] 논술전형 논제유형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미적용 대학은?
논술전형에서는 ‘논술’의 영향력은 가장 높다. 전형요소에 교과 성적(내신)이 포함되는 대학도 있지만 대부분 대학에서 전형요소로 논술 비중이 높아 일반적으로 논술전형은 논술 성적이 당락을 좌우한다. 2025학년도에 논술 100%로 선발하는 대학은 가천대, 건국대, 경희대, 경희대(국제), 고려대, 고려대(세종), 덕성여대, 동덕여대, 성균관대, 연세대, 연세대(미래), 이화여대, 한국기술교대, 한국외대, 한국항공대 등이다. 올해 논술전형을 신설한 4개 대학 중 고려대는 논술 100%로 선발히지만, 그 외 상명대와 신한대는 논술 90% + 학생부10%, 을지대(성남)는 논술 70% + 학생부 30%로 선발한다. 올해는 성신여대가 논술 90% + 교과 9% + 출결1%로 전형요소의 변화가 있다.
논술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도 있다. (표5 참조) 그러나 2025 대입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는 추세도 있지만 올해 신설 대학인 고려대, 신한대 등을 포함한 많은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인문계열 논술전형에서는 올해 경희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국, 수, 영, 탐 중 2개 합 5등급 이내, 한국사 5등급 이내로 유지하고 있으나 탐구 영역의 과목 수를 상위 1개 과목에서 2개 과목 평균으로 강화했다. 올해 논술전형을 신설한 고려대 인문계열 논술전형은 국, 수, 영, 탐(1) 중 4개 합 8등급 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로 다른 대학에 비해 높은 수준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경영대학의 경우 국, 수, 영, 탐(1) 중 4개 합 5등급 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로 더 높은 수준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표6 참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대학에서는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논술전형일지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충족은 실질경쟁률을 고려한다면 합격률이 높아지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참고로 대학에 따라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은 다르지만, 원서 접수를 마감한 시점의 경쟁률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실질경쟁률 간에 큰 차이가 있다. 논술고사 점수도 중요하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위해 수능 준비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표7 참조)
표5. 2025학년도 논술전형 [인문/자연계열]
표6. 2025학년도 논술전형 [인문/자연계열]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대학(서울 주요대 기준)
표7. [인문계열] 2023학년도 논술전형 최초경쟁률과 실질경쟁률 간의 차이_ 경영학과 예시
표8. [자연계열] 서강대 2023학년도 논술전형 입시 결과
*표1~8 자료 : 2025학년도 대입정보 119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교과/약술형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2025학년도 논술전형에서 교과/약술형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지난해 9개 대학에서 올해 11개 대학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교과/약술형 논술을 실시했던 서경대가 올해 이 전형을 폐지했지만 논술전형을 신설하는 대학 중 상명대가 교과/약술형 논술을 예고했고, 신한대와 을지대 역시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교과/약술형 논술은 기존의 언어논술이나 수리논술과 여러 차이가 있다. 먼저 문제 유형이 학교 정기고사나 수능 유형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또한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EBS 수능 연계 교재를 중심으로 문제들이 출제되는 경우가 많아서 논술 준비에 대한 부담이 적다. 기존의 언어논술의 경우 답안 분량이 1,000자 이상인 경우가 많으나, 교과/약술형 논술의 국어 문항은 고등학교에서 치르는 정기고사의 주관식 문항처럼 단답형, 단문형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다소 긴 서술을 요구한다고 하더라도 500자 이내의 분량 정도이다.
우연철 소장은 “수학 문항의 경우에는 수리논술과 그 유형이 명확하게 구분되지는 않으나, 보통 수학 I과 수학 II를 범위로 하여 그 범위가 좁고, 수능이나 정기고사 문항과 매우 유사하다. 물론 정답만 구하는 것이 아니라 풀이 과정을 함께 서술해야 하지만 수능 등을 대비하며 문제 풀이 과정을 꼼꼼히 정리하며 푸는 습관을 갖춘다면 크게 까다롭게 여기지 않아도 된다.이처럼 선발 대학이 늘어나며 선발 인원 역시 증가함에 따라 교과/약술형 논술은 교과(내신)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에 합격하기 위한 효과적인 창구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우 소장은 또, “교과/약술형 논술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EBS연계교재 위주로 수능 국어, 수학을 충실하게 학습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시간 관리가 중요한 시험이므로 모의고사와 기출고사를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표9. 2024학년도 교과/약술형 논술 유형 구분
* 각 대학 2024학년도 수시 모집요강 또는 논술 가이드북 참고 * 자료 진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