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원웨스트’ 3700억원 공사비 투입

8월 준공 계획 … 오피스 9만평, 국내 최대

초대형 업무시설이 포함된 서울 마곡지구 ‘원웨스트서울’이 8월 준공된다. 공사를 맡은 태영건설은 3700억원을 투입하는 대출약정을 체결해 공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원웨스트서울 대주단은 이 사업장에 37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남아 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약정 잔액(약 2000억원)으로 남은 공사를 모두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공사를 조속히 마무리짓기 위한 협상이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들어서는 ‘원웨스트서울’의 복합시설. 사진 태영건설 제공

공정률 70% 시점부터 태영건설이 자체 자금으로 공사를 진행해야 하지만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가며 자체 자금을 투입할 수 없게 되면서 대주단이 추가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대다수 대주단이 자신의 추가 대출 몫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험성이 적고 금리 수준이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원웨스트서울 시행법인인 마곡CP4PFV는 IRDV(45.2%), 태영건설(29.9%), 이지스자산운용(19.9%), 메리츠증권(5.0%)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민연금은 2021년 이지스자산운용이 만든 부동산펀드를 통해 원웨스트서울 업무·상업 복합시설을 준공 조건부로 선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조3000억원에 건물을 사들이기로 하고 두차례에 걸쳐 3500억원 규모의 계약금을 납입했다.

원웨스트서울은 연면적 46만3098㎡(약 14만평)짜리 초대형 복합시설로 8월 준공을 마치고 업무와 숙박시설을 포함한 복합 쇼핑몰로 개장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국내 최대면적의 프라임급 업무시설(오피스)이 공급된다. 연면적 9만평 규모 업무시설은 지상 3층부터 11층까지 구성될 예정이다.

LG사이언스파크 등이 조성된 마곡지구는 이번 원웨스트서울 공급으로 서울의 핵심 업무시설 거점지역으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서비스기업 CBRE는 원웨스트의 복합몰(리테일) ‘원그로브’ 임대 자문사로 선정되면서 복합시설 임대사업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하 2층은 국내 최대 1만3223㎡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입점 확정돼 지역밀착형 공간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쇼핑몰은 4개층 전체 전용면적 기준 약 3만9600㎡다.

원웨스트서울은 마곡도시개발사업구역 내 특별계획구역(CP4)으로 코엑스 마곡이 들어오는 마이스(MICE) 복합단지 개발사업 구역과 인접해 있다. 신흥 업무 권역으로 떠오르는 마곡 지구와도 근접해 있다. 마곡지구는 LG 롯데 코오롱 등 입주 기업 150개, 고용인구 16만5000명으로 상암 DMC 33배, 판교테크노밸리 1.8배 규모의 직장인 수요가 있다.

김용우 CBRE코리아 리테일 총괄 상무는 “‘원그로브몰’은 성장하고 있는 마곡 오피스권역과 함께 MICE 단지와 연결되면서 풍부한 잠재 수요가 기대된다”며 “오랜 시간 쇼핑몰에 머무를 수 있게 유인하는 다양한 주요 상가를 입점시키고 최근 소비경향을 반영한 콘텐츠까지 고려해 종합적인 임대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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