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부실로 중소형 증권사 실적 악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중소형 증권사들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올해 2분기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3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6일 발표한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증권사 순이익은 1조7703억원으로 전분기(2조5052억원) 대비 7349억원(29.3%) 감소했다.
금융당국이 부동산PF 사업성 평가기준을 강화한 이후 ‘유의’, ‘부실우려’ 등급을 받은 PF사업장이 증가했고 증권사들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늘면서 대출관련손익이 1202억원 줄었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는 아이엠증권(옛 하이투자증권)이 76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SK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이 각각 476억원, 284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화증권과 BNK투자증권도 각각 193억원, 74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증권사들은 증시 상승세 둔화 등으로 집합투자증권 평가이익이 축소되는 등 펀드 관련 수익이 전분기 대비 8239억원 줄었고, 파생상품 투자에서도 7578억원의 적자를 냈다.
금감원은 “대형 증권사는 영업부문 전반에서 실적이 양호했지만,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부동산PF에 편중된 사업구조 등으로 부진한 수익성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양극화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올해 하반기 글로벌 거시변수 불확실성과 부동산PF 부실 사업장 구조조정 등 대내외 잠재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부실자산 정리 등을 지도할 계획이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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