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5년 3년치 교섭 시작

7월 집중 교섭이 결렬된 이후 대표교섭권을 상실했던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교섭권을 다시 확보하면서 노사가 78일 만에 임금·단체협약(임단협) 본교섭을 17일 재개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경기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임단협 본교섭을 시작했다. 이날 본교섭을 시작으로 격주 월요일은 임금협상을, 매주 수요일은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한다.

전삼노는 임금인상률을 비롯해 고과 평가방식 등 임금제도, 직원 건강프로그램, 사내 복지, 노조활동에 대한 규정 등 각종 쟁점을 두고 노사간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또 방사선 안전관리 부실로 지난 5월 기흥사업장에서 노동자 2명이 방사선에 피폭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에 대해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7월 31일 교섭에서 견해차를 크게 좁혔으나 교섭 막판에 제시된 복지 안건에 대해 절충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2023~2024년 임단협을 타결된다고 해도 2025년 임단협 협상이 예정돼 있어 교섭이 마무리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전삼노는 이날 본교섭 이후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2023~2024년 노측 교섭안을 사측에 공유했고 사측도 교섭안을 공개하고 실무적으로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조합원에 대한 임금인상, 노조 창립기념일 1일 지정,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안건으로 제시했다.

전삼노는 “단체협약에 대해서는 노사 모두 2023년 협약안을 기반으로 수정 및 추가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2023년 단협안만 해도 128가지 정도로 다뤄야 할 안건이 상당히 많아 실무교섭을 자주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성실히 교섭에 임하고 노사모두 발전할수 있는 합의안 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본교섭은 삼성전자가 예상 밖 실적 부진,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점과 맞물려 안팎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21%, 영업이익은 274.49% 증가했지만 시장의 예상에 못 미치는 수치로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부진한 실적에 사과한 바 있다.

한남진 고성수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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